[뉴스락] 롯데제과와 오리온이 제과 시장에서 쫓고 쫓기는 싸움을 본격화 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가운데 제과업계는 코로나19 영향에 큰 타격을 받지 않고 있어 내심 안도감을 내쉬는 모양새다

다만, 코로나19 속 업계 선두를 다투는 두 업체 간 피 튀기는 싸움에 업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업계 1, 2위 오리온과 롯데제과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브랜드 평판 등에서 서로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다.

또, 두 기업의 경우 제과 신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으며 신사업, 마케팅 등 경쟁에서도 과열 양상을 띄고 있다.

<뉴스락>은 해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유통시장에서 제과 시장 왕좌를 다투는 두 기업 간 현 상황과 경영전략 등을 체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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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격자’ 롯데제과, 1분기 매출액 부진에 제과 왕좌 내줘...코로나19속 계열사 논란에 빙그레 위협까지 ‘진땀’

롯데제과(대표 민명기)가 재상장 이후 처음으로 매출액 2조원대를 돌파했다.

롯데제과는 지난 2017년 매출액 4047억원(연결기준)을 기록한 이후 그해 재상장에 따른 이듬해(2018년) 1조 6945억원, 2019년 2조 929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며 꾸준한 상승 기조를 이어왔다. 결과적으로 지난해까지는 오리온 등 경쟁사들을 소폭 차이로 제쳤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매출액을 놓고보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 미지수다.

롯데제과는 1분기 매출액 5018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동기 대비 2.03% 증가한 수치다.

그럼에도 경쟁사 오리온이 5398억원을 기록해 롯데제과를 무려 7.5% 가량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온 역시 전년 동기 대비 8.48% 증가했다. 

아직 2분기 집계가 나오지 않아 다시 어떤 변화가 생겼는 지 파악하기 어렵지만, 잠시나마 1위 자리를 내준 롯데제과는 설욕을 하기 위한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롯데제과는 최근 온라인 및 언택트 트렌드가 산업 전반에 확산되면서 업계 최초로 과자 정기 구독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새로운 서비스를 속속 선보였다. 

과자 구독 서비스 ‘월간 과자’는 제품을 직접 구매할 필요 없이 매월 다르게 구성된 제품을 박스로 받는 서비스다.

또,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를 맞아 롯데제과는 빙과 부문에서 만회를 꾀하려는 계획이다.  

이미 롯데제과는 여름시즌 빙과 부문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고 1분기 점유율도 32.5%(닐슨코리아 시장조사 기준)로 업계 1위다.

연구개발(R&D)비용도 제과업계 내에서 가장 많은 지출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 2019년 연구개발비용으로 139억원을 사용했고 올해 1분기는 현재까지 36억원으로 경쟁사 대비 2배를 웃돈다.

이를 통해 요리연구가 백종원과 함께 개발한 ‘한국식 오트밀’ 제품, 공기로 구운 스낵 ‘에어 베이크드’ 등을 출시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빙과 부문 경쟁사 빙그레가 최근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당장 빙과 시장에서 롯데제과의 입지가 좁아 질 것이라는 우려섞인 분석도 나온다.

뿐만 아니라 롯데그룹의 경우 최근 주력 계열사가 일본 불매 운동 영향을 받기도 했다. 롯데제과의 경우 불매 운동 영향을 크게 받진 않았지만 ‘롯데=일본기업’이란 이미지가 이어진다면 언제든 매출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일부 계열사는 최근 코로나19 속 꼼수 마케팅으로 소비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다. 같은 그룹 계열사로서 이미지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월 제품 가격 변동없이 크기와 중량을 줄이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전략을 통해 질타를 받았고, 롯데마트의 경우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되던 시기를 틈타 일본 수입 맥주 아사히 맥주를 끼워 파는 등 판촉 이벤트를 진행 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역시 일본기업”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그룹 이미지 외에도 롯데그룹 내 유통 주력 계열사 실적이 코로나19 여파로 기지개를 켜지 못하는 상황이 롯데제과로서는 큰 부담이라는 평가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그룹 계열사의 여러가지 논란 등 그룹 이미지가 충분히 매출에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을 것 같다"라며 "우리도 코로나19에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은 아니고 현재 어렵긴 하지만 다른 계열사 논란에 의한 실적 부담은 크게 없다"라고 말했다.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제공/편집 [뉴스락]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제공/편집 [뉴스락]
◆ ‘도망자’ 오리온, 코로나19속 하늘길 막혔지만 ‘여파無’...해외법인 매출 호조에 ‘덩실’

오리온(대표 이경재)의 상승세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매출액 2조 232억원(연결기준), 영업이익 3275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이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의 경우, 총 5398억원을 기록해 롯데제과를 380억원 가량 앞섰다. 2분기 매출 전망도 밝다.

IB업계에 따르면 당장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2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0% 가량 증가한 800~900억 사이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2분기 매출액 4393억원을 기록했다.

오리온의 이 같은 실적 호조는 해외법인 매출이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오리온은 코로나19의 재확산 기조에도 해외 모든 지역에서 매출액이 늘었다. 지난 5월의 경우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법인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금감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오리온 중국법인은 지난 5월 매출액 883억원, 영업이익 16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8.5%, 44.1% 증가했고, 베트남 법인은 매출액 217억원, 영업이익 4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4.7%, 104.8%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오리온은 중국 브랜드 연구기관(chnbrand)이 발표한 2020년 중국 종합 브랜드 파워 지수 파이 부문에서 5년 연속 1위에 선정돼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오리온은 그룹 4대 신규사업으로 음료(제주용암수), 간편대용식(마켓오 네이처), 디저트(초코파이 하우스), 바이오 사업 등을 전개하기로 하면서 제과를 넘은 종합식품기업으로서의 포부를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지난 3월 익산 오리온 공장에서 한 직원이 직장내 괴롭힘 등을 사유로 논란이 커지면서 매출, 브랜드 이미지 등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서 시행된 6월 브랜드평판 결과에서 오리온은 3위로 주저앉아 브랜드 평판 선두 싸움에서 멀어졌다

이와 관련해 오리온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현재 해당 사안은 고용노동부에서 조사 중이기 때문에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뉴스락>과 통화에서 "당사는 2017년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제2도약을 선언했고 ‘음료’, ‘간편대용식’, ‘디저트’, ‘바이오 사업’ 등 신규사업을 추진해 제과회사를 넘어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 할 것"이라며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법인의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식품기업들과 경쟁해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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