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편의점 업계 1, 2위를 다투는 두 업체 간 경쟁에 불이 붙고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통업계 전반에 피해를 미치고 있는 가운데, GS25와 CU는 경쟁에 몰입한 나머지 코로나19 여파에 크게 개의치 않은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대형마트, 대형슈퍼마켓, 백화점 등의 매출액은 전월대비 각각 19.7%, 12.4%, 7.4%가 줄었지만 편의점만 유일하게 0.8%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가 편의점 업계만 피해가고 있는 것.

이러한 기회 속에 GS25, CU와 같은 국내 편의점 업체들은 펫보험, 자동화, 전략 카테고리 등을 통한 차별화 경쟁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다.

<뉴스락>은 해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유통시장에서 편의점 업계 왕좌를 다투는 두 기업 간의 현 상황과 경영전략 등을 체크해본다.

사진 추격자 포스터/배급사 (주)쇼박스/편집 [뉴스락]
사진 추격자 포스터/배급사 (주)쇼박스/편집 [뉴스락]
◆ ‘추격자’ CU, 편스토랑·도시락예약 서비스 등 통한 경쟁력 UP···“경쟁사 견제 X, 점주 수익창출에 관심 O”

업계 2위 CU의 추격이 매섭다.

편의점 업계 2위 BGF리테일(대표 이건준) CU는 지난해 총 매출액 5조 9460억원, 영업이익 196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 매출액 5조 7758억원, 영업이익 1895억원 대비 각각 2.9%, 3.7% 증가했다.

특히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조 3930억원, 영업이익 184억원을 기록했다. 1위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부문 1조 6027억원의 매출액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추격의 불씨를 지피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CU의 경우 차세대 시스템 개발비용을 포함한 연구개발비로 GS25의 3배 이상을 쓰고 있다. 지난해 CU는 연구개발비로 99억원(비율 0.17%) 가량을 사용했는데, GS25가 사용한 37억원(비율 0.04%)과 비교하면 3배 가량 높은 비용을 지출했다.

이 가운데 CU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침체 속에서 서바이벌 음식프로그램 편스토랑 제품들에 대한 마케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편스토랑 제품군 매출이 눈에 띄게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경규가 개발한 중화풍 비빔면인 ‘마장면’은 지난해 출시 첫 날 5만개 이상 판매됐다. CU에 따르면 5월 현재 편스토랑 상품의 판매량만 400만개를 넘은 상태다.

차별화 제품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이유다.

이외에도 증정 상품 쿠폰화 서비스 'CU 키핑쿠폰 서비스‘도 오픈했다. 키핑쿠폰 서비스는 편의점 내 2+1, 1+1 등 행사 제품에서 고객이 추가증정 상품에 대해 당장 수령하길 원치 않을 경우 쿠폰으로 발급해주는 서비스다.

뿐만 아니라 바쁜 현대인들을 위한 ’도시락 예약‘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는 CU 멤버십 어플 포켓CU 메뉴 중 예약구매를 눌러 원하는 도시락을 고른 뒤 제품 수령할 점포와 날짜, 시간 등을 차례로 선택하면 빠른 수령이 가능하다.

또, GS25와 마찬가지로 CU도 가맹점과의 상생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CU는 지난해 말 전국 가맹점주들과 ’2020년 가맹점 상생 협약‘을 체결해 시행중이다. 기존 본사에서 지원하는 사항들을 기반으로 가맹점주의 권익 향상 및 경쟁력 제고와 관련된 내용이 골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2017년 초기안정화 제도 확대 적용, 전기료 및 상품 폐기 지원, 폐점 부담 최소화 등 가맹점 관리 프로그램 등이 있다.

여기에 연구개발비를 포함해 점포 전산 및 물류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약 5년간 6000억 규모의 투자도 계획돼 있어 업계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최근 CU가 마케팅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CU는 지난해 12월 자사 공식앱인 포켓CU를 활용해 KBS TV 프로그램 ‘가요대축제’를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방탄소년단의 군 입대를 이용한 홍보문구로 논란이 일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월 CU 공식 트위터에 EBS의 인기 캐릭터 펭수 이미지를 활용한 포켓CU 한정판매 광고가 게재 됐는데 무단 도용 논란이 일기도 했다.

EBS 측은 저작물 활용을 공식적으로 허가한 적 없다며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여기에 GS25 또한 펭수와의 정식 라이센스 계약은 본인들이 체결했다는 내용을 SNS 등에 게재하며 사실상 공개 저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CU는 동원F&B의 남극펭귄참치 판매와 관련해 소통상 오류가 있었다고 해명하며 유사한 논란들에 대해 앞으로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CU 관계자는 GS25와 경쟁 상황에 대해서 <뉴스락>에 “우리는 경쟁사를 견제하기보다 브랜드 경쟁력 제고나 가맹점주들의 수익창출에 많은 관심이 있다”라며 “신사업, 해외진출 전략 등은 대외비 사항 중에 하나라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려우나 우리 회사에 맞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제공/편집 [뉴스락]

 

◆ ‘도망자’ GS25, 전략상품·AI 편의점 통한 왕좌 굳히기?···“포스트 코로나 대비해 긴 호흡으로 경쟁력 확보할 것”

GS25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발걸음이 유독 가볍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대표 허연수)은 코로나19 여파로 모든 사업부문 매출액이 급감하는 가운데 편의점 부문은 견고하게 버틸 뿐 아니라 이를 상쇄하고 있다.

GS리테일의 지난해 총 매출액(연결기준)은 9조 69억원, 영업이익은 2388억원을 기록했다. 그 가운데 GS25 편의점 부문 매출액은 6조 8564억원, 영업이익은 2564억원을 기록했다. 편의점 부문 영업이익이 리테일 전체 영업이익을 웃도는 모습이다.

매장 점유율도 경쟁업체 CU를 넘어섰다. GS25는 지난해 말 기준 편의점 점포수 1만 3899개를 기록했다. 이는 20년만에 CU 점포수를 추월한 것으로 매출액과 점유율 모두에서 시장을 리드하게 된 것이다. 업계 2위 CU는 같은 기간 1만 3820개의 점포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점포수 등 경쟁력 확보 이유에 대해 GS25는 점포 운영 혁신, 가맹점 상생제도, 배달 서비스, 젼략상품 등을 꼽았다.

GS25는 본부의 각 부서 전문가들이 팀을 이뤄 점포의 매출 잠재력을 분석하고 가맹점주와 논의를 거쳐 상품 구색부터 레이아웃, 장비 추가 설치 등 스토어 리노베이션(Store Renovation, SR) 활동을 진행해 왔다. 2013년부터 7500여점이 해당 SR을 진행해 가맹점 경쟁력 개선에 힘을 쏟았다는 것이다.

또, 전략 카테고리 상품 차별화도 주효했다. 실제로 GS25는 김혜자도시락을 통해 이른바 ‘혜자롭다’라는 신조어를 만드는 등 전략 카테고리 제품으로 화제가 된 바 있고 유사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엔 유연석을 필두로 원두커피 카페25를 차별화 확보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배달 서비스 등 언택트 및 다양한 기술 도입도 계획중이다. GS25는 최근 배달의민족과 기업결합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요기요와 제휴를 통해 현재 2600여개의 점포에서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GS25 자체 실적조사에 따르면 배달서비스를 확대한 첫 주 대비 최근 결과 이용 건수가 12.2배 신장했다.

이 외에도 GS25는 포스트 코로나를 위해 AI기반 편의점을 오픈하고 유통 기술 등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GS25는 지난 1월 스마트폰 QR코드를 통해 입장 후 상품을 들고 나오면 자동 결제되는 편의점, 즉 미래형 편의점 GS25 을지스마트점을 BC카드 본사에 오픈했다.

이는 BC카드와 협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BC카드 모바일 결제 앱을 사용하는 고객이 QR코드를 접촉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며 고객이 점포에 들어서면 딥러닝 스마트 카메라가 고객과 구매제품을 인식한다. 물건을 고르고 게이트를 통과하면 구매가 완료된다. 영수증은 모바일로 제공된다.

또 소비 패턴을 학습하고 고객이 특정 장소에 있거나 특정 행동을 할 때 설치된 음성이 스피커를 통해 안내를 하는 기능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업계 1위라는 왕관의 무게다.

최근 GS25는 한 편의점에서 판매한 허쉬스낵믹스 제품에서 곤충 껍질이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GS25는 편의점 브랜드별 식품위생법 위반 건수 중 가장 많은 건인 471건을 기록해 관리 소홀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매출액 등 뿐만 아니라 식품위생법위반 건수 또한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

다만, GS25 측은 해당 상품의 이물질 사건 발생 후 유통 과정보다 제조사 원료 구매 과정에서 혼입된 것을 인정하고 현재 전량 판매 중단 및 반품·회수를 진행했다. 또 이와 관련해 재발방지에 대한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GS25 관계자는 업계1위 수성과 관련해 <뉴스락>에 “각 산업 영역에서 AI와 딥러닝 학습 기술 등이 활용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시도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라며 “이미 점포 운영 혁신, 가맹점 수익 중심의 상생제도, 차별화 상품 정책 등 전략으로 경쟁력을 확보했고 긴 호흡으로 포스트 코로나 등을 대비한 차별화 경쟁력을 확보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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