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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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자동차 부품 생산 중견기업 모베이스전자가 경영난 극복을 위해 대주주의 지분을 임직원이 매입하는 자구안을 철회했다. 강매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모베이스전자는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주주 지분(총 발행주식의 18.26%) 950만주 매각을 진행한 바 있다.

매수한도는 직원 인당 3000만원, 임원 인당 1억원이며, 매매가격은 모집 개시일인 6일부터 당초 계약체결일(17일) 전일인 16일까지의 가중산술평균가 또는 유상증자시 발행가격 산출방법 등을 고려해 산정하기로 했다.

임직원은 매수 이후 해당 주식을 2021년 12월 31일까지 보유해야 하며, 2021년 12월 31일날 원하는 자에 한해 회사에서 주식을 재매수하고, 매수가격보다 하락시 최초 매매가격을 보장해주겠다는 기타조건도 걸었다.

이는 자금난 때문이었다. 김호 대표는 지난달 말 직원 대상 설명회에서 “지난해 월 483억원의 매출에도 적자와 신용등급 하락 요인이 있었고 올해는 매출이 27% 감소했다”며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경우 올해 적자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대주주 지분 임직원 매각 자구안에 대해 회사는 “올해 적자 예상액인 420억원을 마련해야 하는데 회사는는 경직된 자금 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 직원에게 회사 생존의 의지와 함께 주인의식 고양, 추가적인 수익 창출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베이스전자는 주식회사 모베이스(기타 무선 통신장비 제조업체)가 52.16%로 최대주주인데, 모베이스의 최대주주가 30.84%를 보유한 손병준 회장이기 때문에 사실상 손 회장 지분을 임직원들이 매입하는 셈이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 강매 논란이 제기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식 매각이 실제로 진행되는데다 동의서도 작성한다고 하지만, 대주주 및 회사라는 우월적 지위로 인해 임직원들이 ‘사기 싫어도 눈치를 보고 살 수밖에 없는’ 애매한 상황”이라며 “심지어 주식매수와 관련해 직원들 대출 연계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모베이스전자는 지난 13일 대주주 지분 임직원 매각 작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당초 취지가 왜곡됐다 판단, 일부 마찰로 이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사유를 밝혔지만 악화된 여론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모베이스전자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당초 제3자 매각을 하려다 내부적으로 해결을 해보려고 직원들과 경영난에 따른 책임감을 같이 공유하고자 기획한 것”이라며 “그러나 내부에서 충분히 소통하지 못하고 당초 의도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다보니 의도가 다르게 해석됐고 대내외적인 여론을 의식해 철회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전 직원 급여 삭감 방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최대한 직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충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임직원 매각 방안 철회에 따른 대주주 지분은 다시 제3자 매각 방안으로 자금을 마련하고자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모베이스전자는 모베이스가 지난해 11월 서연전자를 인수해 상호를 변경했다. 서연전자 시절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고, 모베이스전자로 상호변경 이후 최대주주와 사외이사가 윤 총장의 대학동기 등 친분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윤석열 관련주’로 거론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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