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 산곡5구역 재개발 사업 위치도. 사진 네이버 로드뷰 캡쳐 [뉴스락]
인천 부평 산곡5구역 재개발 사업 위치도. 사진 네이버 로드뷰 캡쳐 [뉴스락]

[뉴스락] 코오롱글로벌-금호산업 컨소시엄이 인천 부평 산곡5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박탈당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산곡5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11일 임시총회를 열고 투표를 진행, 총회 참여 조합원 398명(전체 567명) 중 387명의 찬성을 얻어 코오롱-금호 컨소시엄 시공사 선정 취소를 최종 가결했다.

11년 전인 2009년, 인천 최대 규모 사업지인 부평구 산곡동 일대를 재개발하기 위해 설립된 조합은 코오롱-금호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시공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조합은 2012년부터 시공사가 조합 운영비 등 필수 사업비 대여를 멈추며 사업까지 중단됐다고 호소했다.

2016년 조합 집행부를 재구성해 사업비 대여금을 요청했으나 시공사는 조합 내 갈등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역시 거절했다.

사업이 11년째 중단 사태를 맞자 지난 3월 인가를 받아 새로 출범한 현(現) 조합은 시공사 교체라는 초강수를 두게 됐다.

현 조합의 박영호 사무장은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조합 내 갈등 때문에 사업비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하는 시공사의 주장은 거짓”이라며 “상식적으로 조합원이 시공 일정을 늦추려 할 이유도 없고, 필수 사업 대여금은 고사하고 최소 조합 운영비라도 줬어야 하는데 이조차 제공되지 않아 조합이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박 사무장은 이어 “10년가량 지원이 끊겨 조합도 멈춰 있다가 최근 다시 출발하는 과정에서 내홍도 있었는데 이 때도 시공사에서 도와준 것이 전혀 없고, 심지어 시공사 해지 총회를 연다고 할 때도 그 어떤 움직임도 없었다”면서 “특히 이번 결정은 집행부 주관이 아니라 조합원들의 의지가 크게 반영된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합은 시공사 해지 결정 통보 서류를 코오롱-금호 컨소시엄에 16일(오늘)자로 송부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컨소시엄 사업부끼리 대응책을 논의 중이며 아직 공문은 도착하지 않은 상태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계약 자체를 정당 사유 없이 일방 해지한 것이기 때문에 부당하다”면서 “조합 쪽에서 사업 대여금 등을 못 받았다고 하는데 전혀 사실과 다르고, 당사는 그동안 지급해왔다”고 말했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이어 “컨소시엄 사업부 간에 가처분 등 가능한 법적 절차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사무장에 따르면 조합은 새 시공사를 약 두 달 뒤인 9월경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새 시공사 입찰 예상 건설사로는 GS건설, 포스코건설, 아이에스동서 등이 언급되고 있다.

인천 부평구 산곡동 일대를 조성하는 재개발 사업은 인천 사업지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산곡동 370-58 일대 1498세대를 조성하는 산곡5구역 사업은, 북쪽으로 산곡 4·6구역과 청천 1·2구역, 남쪽으로 산곡·산곡 2-1·2-2구역이 함께 추진돼 사업이 마무리될 경우 약 1만5000가구의 대단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7월 11일 진행된 조합 총회 의결문, 시공사 해지 안건이 통과됐다. 사진 조합 제공 [뉴스락]
7월 11일 진행된 조합 총회 의결문, 시공사 해지 안건이 통과됐다. 사진 조합 제공 [뉴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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