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Spirit 선포식, 서경배 회장. 사진=아모레퍼시픽 [뉴스락]
ABC Spirit 선포식, 서경배 회장. 사진=아모레퍼시픽 [뉴스락]

[뉴스락]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도래한다."

전쟁이 끝난 뒤 나라도 국민도 황폐해져있는 기간을 '전후시대'(Post-War)라 부른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쟁만큼이나 많은 것을 앗아가고 많은 것을 바꾸고 있어 이후 찾아올 코로나 이후 시대에 '포스트 코로나(Post-COVID)'라는 신조어가 붙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작됐던 언택트와 온택트 생활에 적응하다보니 불편함보다 편리함이 많았고 사람들은 예상보다 빠르게 생활패턴을 바꿔나갔다.

온라인 쇼핑이 소비자들 지갑을 열게했고 매년 손꼽아 기다리던 여름 휴가철 역시 성수기라는 말이 무색할만큼 홈캉스(Home과 Vacance의 합성어)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코로나 사태로 정신없던 상반기를 보내고 여름 성수기철을 맞이한 유통업계에서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뉴스락>은 힘겨운 상반기를 보내고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는 주요 유통업체들의 현 상황과 앞으로 대응전략 등을 진단분석해본다. 

1편은 화장품시장 1위 기업, 아모레퍼시픽그룹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19가 시작된 후 면세점, 백화점 등 방문객이 줄며 매출이 하락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했던 2020년 1분기 아모레퍼시픽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13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 감소한 수치이며 영업이익은 609억 원으로 67.3% 감소했다. [뉴스락]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19가 시작된 후 면세점, 백화점 등 방문객이 줄며 매출이 하락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했던 2020년 1분기 아모레퍼시픽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13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 감소한 수치이며 영업이익은 609억 원으로 67.3% 감소했다. [뉴스락] 
◆ 온라인-디지털 채널 대폭 강화...오프라인 가맹점과 상생 모색은 '아쉬운 대목'

코로나19 시대에 가장 떠오르는 키워드는 '언택트'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구매할 수 없는 게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최근 온라인 기업 네이버, 쿠팡, 11번가 등과 업무 제휴를 맺으며 온라인- 디지털 채널을 한층 강화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23일 네이버와 협약을 맺고, 간편하게 자사 브랜드몰에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네이버페이 결제시스템 등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쿠팡에서만 판매되는 신제품을 출시한데 이어 11번가를 통해 실시간 방송을 보며 제품을 구매할 수도록 했다. 

뿐만 아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모바일을 통해 피부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스킨 파인더' 시스템도 도입했다. 

새로 도입된 '스킨 파인더'에는 아모레퍼시픽 디지털전략 Unit 서비스기획 팀이 자체 개발한 계산식이 포함됐으며 특허출원까지 된 상태다.

아모레퍼시픽은 온라인 모바일 등 시스템이 강화되며 가맹점주들과 상생을 위해 이니스프리에 시범적으로 '마이샵' 제도를 도입했다.

'마이샵' 제도는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본인이 자주 방문하는 오프라인 매장을 마이샵으로 지정해두면 매출이 지정된 가맹점으로 전달되는 제도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의 공격적인 온라인 플랫폼 강화는 오프라인 가맹점주들의 불만을 낳고있어 우려가 된다.

실제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갑질'을 성토하는 글이 올라와 관심을 모았다. 

청원 게시자는 대응책으로 제시된 '마이샵' 제도 역시 홍보가 미비한데다 수수료, 배송비 등을 가맹점주가 부담하게 해 실효성없는 해결책이라고 지적했다. 

왼쪽부터 아모레퍼시픽 3개년 해외 매출 성장 추이, 코로나19 이후 아모레퍼시픽 해외 매출 하락. 사진=뉴스락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 아모레퍼시픽 매출액을 1조964억 원, 영업이익을 301억 원으로 예측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 21.3%, 65.8% 하락한 수치다..왼쪽부터 아모레퍼시픽 3개년 해외 매출 성장 추이, 코로나19 이후 아모레퍼시픽 해외 매출 하락. 사진=뉴스락
◆ 14억 인도 시장 진출은 호재…제2의 코로나 사태 도래 시 위기 반복 우려

아모레퍼시픽은 온라인 플랫폼 강화에 이어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해외시장 진출에도 속력을 내고 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인도 뷰티 전문 유통사인 나이카 온라인 채널에 자사 브랜드 설화수 윤조 에센스를 론칭했다.

14억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세계 인구수 2위의 대인국이며 화장품 소비 잠재력 역시 풍부한 국가다.

실제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근래 인도 화장품 시장 규모가 한화 17조 7700억원까지 기록할 만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3년 이니스프리를 시작으로 라네즈, 에뛰드하우스 등을 인도 시장에 유통해왔지만 주력 브랜드인 설화수의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윤조 에센스, 자음생, 에센셜 라인 등 다양한 제품을 인도시장에 유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3년 동안 해외 매출이 가파른 상승궤도를 그리며 연 매출 2조 2197억 원까지 성장하고 있어 해외시장 강화에 호조를 보였지만 코로나19 발생 후 급격한 하락을 맞으며 우려를 낳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2020년 1분기 해외 매출은 42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3% 가량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인도시장 진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해외매출에서 가장 큰 효자노릇을 해온 중국 등 아시아 시장 매출이 1분기 기준 전년동기대비 25% 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때문에 아시아 시장에서 회복을 하지않고서 새로운 시장 진출은 위험 부담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진단한다. 

이같은 우려를 뒤로하고 아모레퍼시픽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각오가 남다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온라인 유통사와 협력을 통해 디지털 전략에 힘쓸 것"이라며 "코로나 때문에 성과가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인도뿐만 아니라)세계 해외시장에도 계속 노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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