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전경. 사진 현대오일뱅크 제공 [뉴스락]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전경. 사진 현대오일뱅크 제공 [뉴스락]

[뉴스락] 현대오일뱅크(사장 강달호) 대산화학단지 2차 증설에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가 지난달 발표한 대산공장 2차 증설 계획에 인근 화곡리 주민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내면서 차질이 예상된다.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 위치한 대산화학단지는 독곶리, 대죽리, 화곡리 등 3개 리에 걸쳐 형성돼 있다.

지난달 22일 현대오일뱅크는 충남도, 서산시와 손잡고 대산 첨단화학단지 조성에 2조89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대대죽1산업단지 67만2528㎡(약 20만평) 부지에 2조7000억원을 투입, 정유 부산물 기반 석유화학공장을 신설하고, 현대대죽2산업단지 82만6976㎡(약 25만평)에 1900억원을 들여 공유수면 추가 매립, 신규산업단지 부지를 조성하는 게 골자다.

충남도는 이번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매년 1조5000억원의 생산효과와 2400억원 규모의 부가가치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생산증가에 따라 1000명가량 신규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인근 화곡리 주민들은 반발하는 모양새다.

대산읍 이장단협의회, 새마을남녀지도자협의회 등은 “현대오일뱅크가 중앙부처 인·허가를 받기 위해 우리 주민 설명회를 건너뛰었다”며 “그동안 여러 차례의 크고 작은 사고에도 적극적인 사과가 없었는데, 공장이 증설되면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4월 이 공장에서 가스 유출 사고가 발생해 인근 주민 76명이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된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공기압축기 고장으로 플레어스택에서 2시간 동안 불기둥과 함께 검은 연기가 뿜어나오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최근 5년간 28건(평균 5.6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이 공장에서 발생했다.

잇따른 사고에 두려움을 갖게 된 주민들 입장에선 공장이 증설될 경우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사장이 화곡주민에게 공식사과를 하고, △전 주민에 대한 건강검진을 실시함과 동시에, △2002년 작성했던 합의서에 상응하는 보상안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공장 내 관련 부서에서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있다”면서 “지난 4월 가스 유출 사고 발생 당시에도 병원 진료를 요청하는 주민 분들을 모두 모셔다드리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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