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사장. 사진 FCA코리아 제공 [뉴스락]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사장. 사진 FCA코리아 제공 [뉴스락]

[뉴스락] 수입자동차 지프, 크라이슬러, 피아트 등을 수입·판매하는 FCA코리아(피아트크라이슬러)의 한국 법인 대표가 성희롱ㆍ폭언 논란에 휩싸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FCA 본사와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는 지난 24일 오후부터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사장의 직무를 일시정지하고 성희롱, 폭언 등 의혹 조사에 착수했다.

로쏘 사장의 이 같은 의혹은 지난 22일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게시글에 의해 대외적으로 제기됐다.

작성자는 “로쏘 사장이 남성직원들에게 어느 여직원을 좋아하는지, 어느 여직원과 성관계를 갖고 싶은지 대답하게 하고, 자신도 어느 여직원과 성관계를 하고 싶다며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작성자는 또 “사무실에서 직원 뺨과 머리를 때리거나 막대기로 몸을 때리고, 목을 자르는 시늉을 하는 등 각종 신체적·정신적 폭행과 모욕을 가해왔다”며 “사무실에서 직원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가장 심한 수준의 폭언, 욕설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작성자는 이런 문제에 대해 인사부,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미국 본사에 여러 차례 보고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문제를 보고한 직원에 대해 회사가 역추적하고 있다고 호소하면서, 잡히게 되면 괴롭힘 당하다 해고당할 것이라고 두려워했다.

작성자는 “이런 문제는 꼭 누군가 극단적 행동을 한 이후에야 관심을 받을 수 있을까”라며 “가해자를 조사하고 고통받는 한국 직원들을 도와달라”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게시글 작성 이틀 뒤인 지난 24일, 미국 본사 통보로 로쏘 사장의 직무는 일시정지됐다. 의혹에 대한 조사 착수에도 나섰다.

이와 관련해 FCA코리아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당사는 직원과 협력사에 대한 그 어떤 형태의 괴롭힘과 차별 등을 일체 용인하지 않고, 문제 발생시 즉각적이고 철저하게 조사에 임하는 게 방침”이라며 “조사의 투명성을 위해 로쏘 사장의 대표직에 대한 일시적 업무정지 처분을 내렸고, 본 건 조사가 현재 진행 중이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추가적으로 더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없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이탈리아 국적도 보유하고 있는 로쏘 사장은 1998년 이베코 트럭 엔진 사업부 엔지니어로 입사, 2004년 피아트그룹&알파로메오 해외영업 매니저를 거쳐 2011년 FCA 인도지역 프로젝트 총괄을 맡았다.

2013년부터 FCA코리아 대표를 맡아왔으며, 지난 4월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제13대 회장이자 첫 외국인 회장을 맡아 이슈가 되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 의혹으로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역시 난처한 모양새다. 결과에 따라 취임 반년도 되지 않아 회장을 다시 뽑아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협회 측은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사장의 성희롱, 폭언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게시글. 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뉴스락]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사장의 성희롱, 폭언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게시글. 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뉴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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