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모펀드 사태 관련 지난해 6월 내부적으로 진행된 상품승인소위원회에서 나온 결과에 대한 검증을 옵티머스 측에 일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9일 이만희 미래통합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6일 NH투자증권이 제출한 ‘상품승인소위원회 심의결과 보고’에서는 위원회가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판매승인 안건에 대해 “매출채권 간접인수 구조가 명확하지 않다”는 의견이 담겨 있었다.

NH투자증권 상품승인소위원회 심의결과. 사진 이만희 의원실 제공 [뉴스락]
NH투자증권 상품승인소위원회 심의결과. 사진 이만희 의원실 제공 [뉴스락]

당시 위원회는 “자회사가 사채를 발행해 매출채권 대금을 지급하는 구조가 문제 없는지, 해당 구조가 자금세탁으로 이용되거나 해석될 가능성은 없는지 법률 검토의견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같은 의견에 대해 NH투자증권은 윤석호 변호사가 대표로 있는 H법무법인을 통해 법률검토보고서를 옵티머스 측으로부터 제출받아 검증했다.

이만희 의원은 “상품승인소위원회는 해당 펀드상품의 법리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투자 구조의 문제나 투자자의 피해 가능성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개최하는 회의”라며 “상품승인소위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의견 검증을 제3의 법무법인이 아닌 상품을 제시한 운용사 측에 일임한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H법무법인이 제출한 법률검토보고서에는 옵티머스 펀드상품의 투자구조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보다는 배임과 관련된 부분만 나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H법무법인 윤석호 대표가 작성한 법률검토보고서. 사진 이만희 의원실 제공 [뉴스락]
H법무법인 윤석호 대표가 작성한 법률검토보고서. 사진 이만희 의원실 제공 [뉴스락]

이 의원은 “판매사가 운용사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운용사 실사 및 상품승인소위원회를 개최하는 목적은 상품에 대한 검증뿐만 아니라 운용사 임직원에 대한 전문성과 업계에서의 평판 등을 고려해 자산이 얼마나 안전하게 투자되는지에 대한 검증을 위한 것”이라며 “NH투자증권이 상품 검증 과정에 있어서 외부 검증에 소흘한 결과, 오늘과 같은 사태가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NH투자증권이 조금만 더 신중했더라면 옵티머스 측이 주장한 공공기관 발주 매출채권 투자 구조에 속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NH증권사의 리스크 관리 체계를 재검토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이 급선무인만큼 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측에 판매검토를 일임한 것이 아니라 일부 상품구조 문의에 대한 증빙자료를 옵티머스 측에게 받은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번 사태의 본질은 ‘사기범죄 행위’라는 입장을 밝혔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이번 옵티머스 펀드 사태의 본질은 운용사 관계자들의 사기범죄 행위이지 해당 상품구조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당시 상품 투자구조 중 일부 내용의 적법성에 대해 확인 문의했었고 옵티머스 측은 기존 판매 중인 상품으로 이미 이슈 없다는 결론을 받았다며 법률검토서를 제출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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