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웅 세방그룹 회장. 사진 세방 홈페이지 캡쳐 [뉴스락]
이상웅 세방그룹 회장. 사진 세방 홈페이지 캡쳐 [뉴스락]

[뉴스락] 항만하역·화물운송업을 영위하고 있는 중견기업 세방그룹이 국세청 특별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 6월 초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세방빌딩에 상주하고 있는 세방그룹 본사와 SI(시스템통합) 비상장 계열사 이앤에스글로벌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업의 탈세 혐의 등을 조사하는 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이 투입돼 조사배경에 관심이 모였다.

업계에선 이상웅 세방그룹 회장의 사실상 개인회사에 가까운 이앤에스글로벌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여부 조사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앤에스글로벌은 이의순 명예회장에서 이상웅 회장으로 이어지는 경영승계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실질적인 지배구조 정점에 위치한 회사다.

이 회장은 주력 회사이자 지주사 역할을 하는 세방의 지분 9.81%를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이앤에스글로벌은 세방의 지분 18.53%를 보유하고 있다.

언뜻 보기엔 이 회장이 지주사 지분을 적게 보유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이앤에스글로벌은 이 회장 지분 80%와 여동생 이상희씨, 세방 등이 대다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개인회사다. 이 회장이 이앤에스글로벌을 통해 간접적으로 세방을 지배하고 있는 셈.

이러한 배경을 등에 업은 이앤에스글로벌은 세방그룹의 계열사들을 통해 일감을 받으며 실적을 쌓아왔다.

2013년 34.12%에 불과했던 내부거래 비중은 2015년 78.14%, 2017년 87.93%로 점점 증가했다. 지난해 역시 매출액 418억여원 중 375억여원을 계열사를 통해 올리면서 여전히 80~90% 내부거래 비율을 유지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18년부터 기업의 SI 관련 계열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에 집중해왔다. 이로 인해 구광모 LG 회장이 LG CNS 지분을 해소하는 등 재계 전반에 SI 계열사에 대한 구조재편이 있었다.

때문에 국세청의 이번 이앤에스글로벌 세무조사도 공정위 기조와 유사한 결을 따르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세방그룹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세무조사를 했던 것으로 알고 있고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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