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전경. 사진 기아차 제공 [뉴스락]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전경. 사진 기아차 제공 [뉴스락]

[뉴스락]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 취업을 시켜주겠다며 교회 신도, 지인 등을 속인 목사가 경찰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년 만에 같은 공장에서 취업사기 의심 행각이 또 적발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광주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기아차 취업을 빌미로 구직자 약 600명을 대상으로 150억원 가량 돈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광주 광산구 수완지구 내 한 교회의 목사 A씨를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목사 A씨는 2018년부터 교회 신도와 그 가족, 지인, 취업준비생 등을 대상으로 “우선 기아차 협력업체 비정규직으로 입사한 뒤 협력업체 대표 등을 통해 기아차 광주공장 정규직으로 특별채용 시켜주겠다”며 피해자들을 속였다.

피해자들로부터 개인당 적게는 1000만원, 많게는 5000만원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이 651명에 달해 피해금액이 152억원대까지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B씨는 “A씨가 ‘기아차 인사담당 직원을 잘 알고 있고, 기아차 협력업체 회장단을 잘 알고 있어 자신만 믿으면 된다’고 말했다”면서 “소문에는 A씨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직계 라인에서 특별채용을 관리한다면서 정 회장 이름을 팔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의혹은 지난해 가을경부터 제기돼 A씨 소속 교회를 중심으로 퍼져 구직자들의 귀까지 들어갔다.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이던 경찰은 A씨를 참고인 신분에서 최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피해자들에게 받은 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실제 기아차 측에 채용 청탁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또, A씨가 ‘광주형 일자리’ 적용 모델인 현대차 위탁조립공장 (주)광주글로벌모터스 생산직 직원 채용도 보장해주겠다며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기아차 광주공장에서는 지난 2018년 7월에도 광주공장 전·현직 직원과 전 노동조합 간부, 사내 하청업체 직원 등이 연루된 50억원대 기아차 취업사기 행각이 적발돼 4명이 구속되고 6명이 불구속된 바 있어 지역 단위 취업사기 대처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뉴스락>은 기아차 입장을 듣고자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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