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이트진로 [뉴스락]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 사진=하이트진로 [뉴스락]

[뉴스락] 지난해 주류시장에서는 거센 돌풍이 일었다. 복고 바람을 등에 업고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은 '테진아', '테슬라'가 그 주인공이다. 

주류시장 패권을 놓고 엎치락뒤치락 했던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3월, 소맥 전용(소주와 맥주를 섞는) 맥주 '테라'를 전격 출시하며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여기에 소비 시장의 트렌드가 '복고' 풍임을 착안, 소주의 원조격인 '진로 이즈백'을 내놓았다. 

하이트진로의 판단은 적중했다. 공격적 마케팅과 입소문을 적절히 이용한 것도 돌풍을 이어가는데 한몫 했다. 테진아(테라+진로이즈백), 테슬라(테라+참이슬)란 신조어까지 유행시키며 남녀노소 모두를 열광시켰다. 

한참 흥행몰이 중이던 하이트진로에 돌발 악재가 올해 초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지 반년이 흘렀지만 코로나19의 기세는 좀 처럼 꺾일 줄 모른다. 현재 재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연장된 상황이다. 

이 여파는 고스란히 주류시장에 전달됐다. 문닫는 식당, 주점이 줄을 이었다. 하이트진로의 경쟁업체인 오비맥주, 롯데주류 등은 직격탄을 맞았다. 이들 기업은 코로나에 희망퇴직, 오너리스크, 세무리스크, 재판리스크 등 각종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매출 하향세를 겪고있다. 

하지만 하이트진로는 달랐다. '테라'와 '진로이즈백'의 기저효과가 코로나를 뚫은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97% 대폭 증가했다.

주류시장이 코로나에 맥을 못춘 것에 비해 괄목할만한 실적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하이트진로의 수익구조개선 변화와 사업 다각화 등의 노력이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선방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런 하이트진로는 실적 선방에도 불구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너머 위드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에 여념이 없다.  <뉴스락>이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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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Z세대부터 기성세대까지 폭넓은 마케팅 흥행…굿즈까지 열풍 이어간다

하이트진로는 레트로(복고풍) 콘셉트로 소주 '진로이즈백'을 출시하며 기성세대뿐만 아니라 유통업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MZ세대'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혼술, 랜선 술자리 등 새로운 문화적 트렌드가 확산되며 하이트진로는 실적 상승을 이룰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이트진로 측은 이에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상승한 것은 맞지만 평년과 비교했을 땐 실적의 '대폭' 상승은 이루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사진=뉴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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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의 최근 3년간 상반기 영업이익은 2018년 435억 원, 2019년 64억 원, 2020년 1102억 원이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400% 상승했지만 2018년과 비교하면 150% 증가율이다.

이는 2019년 신제품을 출시하는 과정에서 마케팅비 등 초기 비용이 추가적으로 지출된 여파라고 볼 수 있다. 하이트진로는 2020년 상반기 지출한 광고선전비는 871억 원이었던 것에 반해 2019년에는 1074억 원이 지출됐다.

신제품 기저효과로 상반기 실적 선방을 이룬 하이트진로는 본격적으로 코로나19 감염 재확산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 강화된 혹독한 하반기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부산 해운대 등 여름 성수기 축제가 예정돼 있었으나 취소가 됐다"며 "하반기에는 가수 비 등을 섭외해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는 자사에서 20여 년 전 출시됐던 소주 '진로'를 재해석해 신제품으로 출시했다. 레트로에 열광한 MZ세대와 과거 추억을 회상하는 기성세대의 호응을 모두 이끌어냈다.

어른들의 주류라는 갇힌 틀을 탈피하고 '진로'를 대표했던 두꺼비 캐릭터의 굿즈 상품을 제작한 하이트진로는 '어른들의 문방구'를 주제로 SNS 등에서 열풍을 일으켰다.

이어지는 하반기 하이트진로는 가수 비를 모델로 발탁했다. 월드스타로 전성기를 보냈던 비는 2017년 발매된 '깡'이 재조명 받으며 화제덤에 올랐으며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뭐하니'를 통해 그룹 '싹쓰리'로 재데뷔하며 폭넓은 세대의 사랑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하이트진로는 배우 공유, 가수 아이유 등 시대의 트렌드를 폭넓게 이끌어가는 셀럽들을 자사 모델로 내세웠다. 하이트진로는 이어지는 하반기 역시 광고와 굿즈 등을 통해 전 세대의 호응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 코로나 상황 주시하며 상생부터 이룩…이미지 개선 효과 1석2조
사진=하이트진로 [뉴스락]
사진=하이트진로 [뉴스락]

하이트진로는 코로나19 위기에도 각종 사회 공헌과 업계 최고 수준 복지혜택을 제공하며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상반기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된 대구, 경북 지역의 사회복지시설, 의료진, 취약계층 등을 위해 마스크 20만 개와 손세정제 6만 개, 생수와 블랙보리 총 31만9000병을 지원했다. 총 12억 원에 달하는 규모의 기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공공기관과 함께 저소득층 청년들을 위한 사업 '빵그레'와 스타트업 '식탁이 있는 삶'에도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또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을 위해 '착한 임대인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하이트진로가 2020년 임대료로 얻은 수익금은 전년 동기 대비 37.66% 감소한 3억1000만 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트진로는 대외적인 사회공헌에 이어 대내적으로도 임직원들에 업계 최고의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하이트진로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5.5년으로 동종 식품기업보다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는 직원 97.4%가 정규적 직원이며 연봉 역시 업계에서 높은 편으로 분류돼있다.

코로나19 상황에도 하이트진로는 직원 급여 404억 원, 복리후생비 115억 원을 지출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도 각 13.32%, 36.64%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회공헌과 임직원 복지향상은 일차원적인 관점에서 지출에 해당하지만 하이트진로는 이를 통해 이미지 개선 역시 일궈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코로나로 다른 기업들 만큼 어려운 상황이라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며 "홍보 목적이라기보다는 이런 상황일수록 백년기업으로서 사회 다방면에 힘이 돼주는데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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