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실적 등 펀더멘탈 지표. 표 한국투자증권 제공 [뉴스락]
신한지주 실적 등 펀더멘탈 지표. 표 한국투자증권 제공 [뉴스락]

[뉴스락] 신한지주의 유상증자가 주주가치 희석이라는 아쉬운 결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 한국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최근 1.2조원 규모의 제3자 배정 보통주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PEF)인 어피너티(Affinity Equity Partners)가 6050억원, 베어링PEA(Baring Private Equity Asia)가 5532억원을 출자했다. 유상증자 후 어피너티와 베어링PEA의 신한지주 지분율은 각각 3.8%, 3.5%에 달할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의 20~30%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한 손실흡수력 확충을 위해 쓰이고, 나머지 70~80%는 아세안 지역과 관련된 M&A를 포괄하는 국내외 사업확대 및 그룹 디지털 역량 확충 등에 쓰일 계획이다.

금번 전략적 제휴 방식을 결정할 때, 우선주나 여타 방법이 아닌 보통주 증자를 한 것은 불확실한 대외환경 속에서 보통주자본비율을 선제적으로 개선시키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자본비율이 높아지면 방점을 둔 그룹 GIB(Group & Global Investment Banking) 부문 확대 및 디지털 역량 강화 등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실제로 2분기에 11.4%였던 보통주자본비율은 금번 증자 및 ‘바젤III 신용리스크 개편안’으로 인해 3분기 12.6%에 달할 것이다.

한편 중장기 자본정책도 함께 밝혔다. 보통주자본비율 12.0%를 내부 관리 목표로 설정하고, 이를 초과할 경우 향후에 분기 배당 또는 자사주의 매입 및 소각도 고려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러한 결정이 다소 아쉽다는 반응도 나온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악화 환경에서도 호실적이 이어지면서, 올해 예상 ROE는 8.5%에 달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PBR이 0.36배로 저평가 상황인데, 우선주를 포함한 전체 발행주식수의 7.9%에 달하는 신주가 발행돼 주주가치 희석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이어 “유상증자로 인한 BPS 및 EPS 감소율은 모두 4.7%로 추정한다”면서 “BPS 감소 및 향후 자본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커진 것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4만4000원에서 4만원으로 9% 하향조정한다. 목표 PBR 0.48배에 내재된 지속가능한 ROE와 자본비용은 각각 8.3%, 15.1%”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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