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키움투자자산운용 제공 [뉴스락]
사진 키움투자자산운용 제공 [뉴스락]

[뉴스락]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펀드가 환매 중단되면서 이를 담은 국내 재간접 공모펀드에서 수천억원대의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지난 7일 재간접 공모펀드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펀드’의 환매를 중단한다고 판매사들에게 통보했다. 환매 중단 규모는 360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펀드펀드는 글로벌 채권운용사 ‘H20자산운용’의 ‘H20멀티본드’·‘H20알레그로’ 펀드를 담고 있으며, 글로벌 헤지펀드·부동산·원자재 등 대체자산에 투자한다.

문제는 지난 4일, 프랑스 금융당국이 H20자산운용의 펀드(H2O알레그로, H2O멀티본드, H2O멀티스트레티지 등)에 자산분리를 권고하며 발생했다.

프랑스 금융당국은 해당 펀드들에서 비유동성 사모채권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투자자 보호 차원의 자산 분리 작업(사이드포켓팅, Sidepocketing)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권고에 따라 H20자산운용 측은 고객들에게 4주간 펀드 입·출금 중단을 요청했으며, 해당 펀드를 편입한 키움운용의 펀드도 환매가 중단됐다.

한편, 해당 펀드의 운용 책임자는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차녀인 김진이 팀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키움투자자산운용 임원현황에 따르면, 김 팀장은 1982년생으로 2010년 2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키움증권 주식운용팀에서 근무했으며 이후, 키움투자자산운용으로 옮겨 현재까지 키움운용 글로벌채권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또한, 2019·2020년 1월 상임·비등기 이사로 2회 선임됐다.

이에 대해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비유동성 자산 사이드포켓 쪽으로 빠지는 비중이 현재는 6~8%정도”며 “이같은 상황에서 회사가 투자자들의 환매 청구에 응하게 되면 남아있는 투자자들의 형평성이 어긋나게 돼 환매 연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 자산운용사의 펀드들이 사이드포켓으로 비유동성 자산을 분리하고 그 사실을 알려줘야 남아있는 정상자산을 고객들에게 돌려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해당 펀드매니저가 회장 차녀인 것은 사실”이라며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과 관련해서 따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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