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GM) 부평공장 본관 앞에서 노조 간부들이 사측을 상대로 규탄대회를 열었다. 사진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 지부 제공 [뉴스락]
14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GM) 부평공장 본관 앞에서 노조 간부들이 사측을 상대로 규탄대회를 열었다. 사진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 지부 제공 [뉴스락]

[뉴스락] 한국GM 노동조합이 결국 투쟁에 돌입했다. 쟁의권까지 확보될 경우 투쟁 규모 확대, 파업 등 후폭풍이 우려되고 있다.

14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인천 부평구 소재 한국GM 부평공장 본관 앞에서 사측을 상대로 규탄대회를 열었다.

노조는 이날 오전과 오후, 조합원들의 출근시간에 맞춰 투쟁 동참을 요청하는 선전전을 열기도 했다. 오는 15일에는 회사 생산 분야 담당 임원 등의 퇴진을 촉구하는 선전전도 열 예정이다.

한국GM 노사는 7월 22일부터 지난 10일까지 12차례나 교섭을 시도했으나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이미 이달 1~2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80%의 찬성표를 확보하고, 이달 4일 쟁의권 확보를 위해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노동쟁의조정신청을 했다.

앞서 노조는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원을 더한 성과급 지급’ 등 임금에 대한 요구와, ‘2022년 이후 인천 부평2공장 생산 물량’, ‘내수 판매 혁신 방안’ 등 미래계획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지난해 실적을 토대로 내년 1월 성과급 170만원을 주는 안을 제시했다. 올해 실적을 바탕으로 내년 8월 200만원을 지급하고 올해 흑자 전환 시 내년 8월에 100만원을 추가 지급하겠다는 제안도 했다.

아울러 노사관계 불안정성 해소와 생산·판매 집중 등을 위해 매년 하던 임금협상을 2년 주기로 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노조는 “2년치 임금협상 제시안은 신의성실 원칙에도 위반한다”며 “현재 현장의 애사심은 바닥 수준인데도 사측은 현장의 기대를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며 사측 제시안에 반대했다.

투쟁이 지속됨과 동시에 중노위는 노사간 조정에 돌입한다. 만약 여기서도 조정중지 등 결정이 나올 경우 노조가 미리 쟁의행위 찬성표를 확보해놓음에 따라 노조에 즉각 합법적인 파업권이 생기게 된다.

한국GM으로선 최대 악재가 눈 앞에 닥친 상황이다.

한국GM은 2014년 영업손실 1192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5년 -7048억원, 2016년 -5219억원, 2017년 -8385억원, 2018년 -6148억원, 2019년 -3323억원 등 매년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적자 폭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의 입장이 워낙 강경한데다 회사 입장에서도 만년 적자를 이어가고 있어 이를 수용하기 어려운 만큼 양측 이견을 좁히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진행되는 투쟁에 이어 결국 파업 수순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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