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특별기획 | War of Darkmarket : 추격자 대 도망자 ⑤] 오뚜기 vs 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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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특별기획 | War of Darkmarket : 추격자 대 도망자 ⑤] 오뚜기 vs 농심
'추격자' 오뚜기, 코로나19속 전년比 매출액 1200억 '껑충'···"매출액, 코로나19 영향 받은게 사실"
'도망자' 농심, 기생충 글로벌 인기에도 수출액 비중 감소···"해외법인 매출올라, 기존사업 투자·해외시장 확대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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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산업 전반에 영향을 주면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에도 제동이 걸리고 있다.

다만, 유통업계 일부 기업들의 경우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농심오뚜기도 예외인 기업들이다. 

라면, 스낵 등을 비롯한 식품업계의 경우 코로나19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하지 않고 오히려 증가했다.

특히 농심과 오뚜기의 경우 상승폭이 여타 업체들보다 두드러지면서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이어진 이들의 업계 제왕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뉴스락>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유통시장에서의 라면 등 식품업계 왕좌를 다투고 있는 두 기업 간의 현 상황과 경영전략 등을 체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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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각 사 제공/편집 [뉴스락]
사진 각 사 제공. 그래픽 편집 [뉴스락]
◆ '추격자' 오뚜기, 코로나19속 전년比 매출액 1200억 '껑충'...라면업 호조에 HMR 시장도 넘봐

업계 2위 오뚜기(회장 함영준)의 추격이 매섭다.

오뚜기가 코로나19 속에서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연결기준) 1조 286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1200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10.5% 가까운 성장 폭이다. 지난해 상반기 오뚜기는 1조 163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면 제품류의 경우도 코로나19로 피해가 극심하던 3~6개월간 187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대비 15%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누적 실적은 3857억원으로 마찬가지로 지난해 동기대비 500억원을 더 벌어들였다.

뿐만 아니라 농수산 가공품류의 경우 86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대비 24.6%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업계 1위 농심과 비교할 경우 전체 매출액에서 사실상 큰 차이가 없다. 농심이 오뚜기의 추격을 달가워 하지 않는 이유다.

해외 수출액 비중도 오뚜기의 경우 올해 상반기 1255억 9700만원을 달성해 10.81%를 기록해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반면 농심은 해외 수출액에서 오뚜기보다 400억원 가량 적은 812억 5300만원을 기록했다.

또, 오뚜기는 최근 식품업계 전반에서 건기식, HMR(가정식 간편식), 웰빙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비건 제품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리면서 오뚜기가 최근 내놓은 채소라면 ‘채황’, ‘그린가든 만두·볶음밥’ 등 신제품을 시장에서 큰 인기를 모은다. 

여기에 지난 2015년 선보인 진짬뽕이 라면 부문에서 점유율을 어느정도 확보하자 SNS에서 퍼진 인기 레시피를 활용해 ‘크림진짬뽕’을 새롭게 출시하는 등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 4월 출시한 ‘진비빔면’도 경쟁사 제품에 뒤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뿐만 아니라 라면 부문 주력 제품인 진라면의 경우 농심 신라면과의 점유율 수준이 비슷하게 형성되고 있어 전체적으로 선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판매량 기준 오뚜기 진라면은 점유율 14.6%로 농심 신라면 15.5%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다만 면제품 전체 매출액, 전체 시장 점유율 만을 놓고 비교하면 농심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식품산업통계정보 시스템의 라면 브랜드별 매출 순위(POS 소매점 매출)를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라면 매출액 상위 15개 제품에서 오뚜기 브랜드 제품(진라면, 참깨라면, 진짬뽕)은 3개에 불과하다.

반면 농심의 경우 라면 브랜드 상위 15개 제품 중 7개 제품이 순위 안에 위치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라면 시장 점유율만 비교할 경우 농심은 시장의 55.3%(금액기준) 수준을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를 팔도, 삼양 등이 나눠 가지고 있다. 오뚜기는 6월 기준 26.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또, 오뚜기는 연구개발비용도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형성 돼 있다. 오뚜기의 연구개발비용은 지난 2018년 53억원(0.26%)으로 2019년엔 89억원(0.42%)까지 늘어났으나 여전히 1%도 채 되지 않는다.

일각에선 최근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는 등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시장 확대, 리뉴얼에만 치중한 나머지 추후 고객의 새로운 제품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킬 제품은 나오기 어렵지 않겠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오뚜기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꾸준한 신제품 출시와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코로나19로 집에서 식사를 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효과가 플러스 돼 매출 상승으로 나타났다"라며 "매년 새로운 신제품 출시를 위해 연구개발에 투자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관계자는 “다만, 연구개발비 부분은 바이오위주 사업이 많은 경우 투자비용이 많겠지만 식품 관련 사업은 그런 투자가 많지 않기도 하고, 오뚜기는 신제품 출시도 많이 하고있고 질이 떨어지거나 하는 그런 경우는 없다”고 강조했다.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래픽 편집 [뉴스락]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래픽 편집 [뉴스락]
◆ '도망자' 농심, 기생충 이어 깡열풍에도 수출액 비중 감소...라면·스낵 편중 사업한계 돌파는?

농심(회장 신춘호)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농심은 코로나19 속에서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연결기준) 1조 355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보다 2000억원 가량 매출액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398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무려 1049억원을 기록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다. 

라면 제품군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 8786억의 매출액을 기록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무려 1조 723억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라면 사재기 현상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로 일컫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 칸 영화제 황금 종려상,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 등 전세계 영화제의 상들을 모두 휩쓸면서 영화 속에서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 너구리)’의 매출액도 동반상승 했다고 보고 있다.

또, 미국 뉴욕타임즈가 운영하는 제품 리뷰 사이트 와이어커터는 요리책 저자, 전문 요리사 등을 통한 평가에서 농심 신라면 블랙 제품을 최고의 인스턴트 라면이라고 꼽기도 했다.

농심의 해외 수출 매출액도 크게 늘었다. 농심의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총 81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1% 가까이 상승했다. 생산실적에 따른 해외사업소 매출액에서도 농심은 상반기 중국 상해, 미국 등 3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상반기 미국 내 생산실적 금액은 1240억원이다.

국내 시장 점유율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농심은 지난 2018년 시장점유율(AC닐슨 조사, 판매 금액기준) 54.0%를 기록하고 2019년 54.4%, 2020년 상반기 55.3%으로 미약하나마 증가세를 띈다. 

특히 상반기에는 가수 비의 노래 '깡'이 온라인을 통해 인기를 끌면서 밈 열풍에 편승한 농심 주력 제품 ‘새우깡'도 덩달아 매출액이 상승했다.

농심에 따르면 지난 5월 24일부터 6월 23일까지 단 한 달간 매출액이 전년대비 30% 성장해 7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농심은 이러한 깡 열풍에 힘입어 가수 비를 새우깡 광고모델로 발탁하는 등 스낵제품 마케팅에도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스낵제품 실적 전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농심 스낵제품 국내 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 1733억원, 올해 상반기 국내 매출액은 194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200억원 가까이 성장했다.

다만, 농심의 경우 라면과 스낵제품 호조에도 다른 제품군 매출액 변화는 미미하다.

농심의 라면과 스낵을 제외한 올해 상반기 누적매출액은 전체 2282억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2273억을 기록했는데,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대비 9억원 정도밖에 상승하지 못한 것이다.

또, 주목할 부분은 농심 라면 등 제품이 해외에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기타제품군 해외 매출액은 오히려 감소했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라면 등 제품을 제외한 기타제품군 해외 수출액은 124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8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35.4% 가량 감소한 것이다. 코로나19 영향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모양새다.

반면, 경쟁사 오뚜기의 경우 다른 제품군에서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기준 매출액은 건지식품류 1754억원, 양념소스류 1985억원, 유지류 1561억원, 농수산 가공품류 1706억원, 기타 1998억원 등 을 기록해 평균 10%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또 오뚜기는 올해 상반기 전체 해외 수출액 또한 1255억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1021억 230억원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전체 매출액 대비 해외 수출액 비중은 처음으로 10%를 넘었다.

농심도 마찬가지로 상반기 해외 수출액이 지난해 751억원에서 올해는 851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아이러니하게도 전체 해외 수출 비중은 6.4%에서 5.9%로 감소했다.

오뚜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때문에 농심의 해외인기에 오뚜기가 오히려 반사이익을 받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물론 농심의 경우 해외생산 실적금액에서 900억원 이상 늘었다고 공시하고 있지만, 정확한 해외법인 매출액은 농심과 오뚜기 모두 공시하고 있지 않다.

결국 농심의 라면, 스낵에 치중된 사업과 더불어 해외 수출에서도 오뚜기가 좋은 실적을 이어가면서 내년엔 오뚜기가 농심의 매출액을 넘어서지 않겠냐는 평가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농심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농심의 경우 건기식 등 제품군 등에 적극적인 확대, 신사업 추진 보다는 오히려 기존사업 제품의 투자와 해외시장 확대에 노력하고있다”라며 “수출액의 경우 국내에서 만든 제품의 수출자체가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으나, 현지법인 매출액이 포함되지 않기도 했고 중국에서 만든 제품이 동남아로 판매된다거나 하는 식으로 오히려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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