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양재 사옥 전경. 사진 뉴스락 DB.
현대기아차 양재 사옥 전경. 사진 뉴스락 DB.

[뉴스락] 잇따른 자동차 결함과 고객응대 미흡 논란이 제기된 현대자동차의 서보신 생산품질담당 사장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28일 정·재계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지난 25일 전체회의를 열고 올해 국정감사계획서 증인·참고인 채택 명단을 의결했다.

이 중에는 서보신 현대자동차 생산품질담당 사장이 포함됐다. 앞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동차 결함과 관련해 서보신 사장을 증인으로 요청한 바 있다.

박용진 의원에 따르면, 현대차 뉴그랜저 모델에서 엔진오일이 비정상적으로 급격하게 감소하는 것과 관련해 차주들의 제보가 줄줄이 이어졌다.

박 의원은 “이러한 신고가 자동차 리콜센터로 접수된 게 5월 중순이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건의된 게 6월 초”라며 “그러나 국토부는 늑장대응을, 현대차는 문제 해결은커녕 오일 레벨 측정 게이지만 교체해주는 등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조치만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지난 5월에는 현대차 대상 중재위원회에 블루핸즈(현대차 공식 차량정비 센터) 지정공업사 대표가 위원장으로 참가한 사례가 있었는데, 현대차 제작결함 문제를 제기해 중재를 요청한 소비자가 얼마나 황당했겠냐”면서 “국토부의 안일할 대처와 현대차의 품질 문제, 고객응대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결함 논란과 이에 대한 대처 문제는 이전부터 꾸준히 지적됐던 문제다.

지난 4월에는 소나타 DN8이 냉간소음과 풍절음(주행 중 바람소리) 논란에 이어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장치 오류로 국토교통부로부터 리콜 조치됐다.

프리미엄 세단 브랜드 ‘제네시스 G90’은 소프트웨어 오류로 리콜을, 대형 SUV ‘제네시스GV80’은 스톱앤고 소프트웨어 오류 및 계기판 오류 등으로 국내 출시 이후 두 달 만에 두 번이나 리콜을 진행했다.

지난 3월말 출시한 제네시스 신형(3세대) G80에서는 앞서 대형 SUV모델 GV80에서 나타났던 차량 방전, 계기판 오류 등 문제와 더불어 핸들 잠김 문제, 조립 불량 등 다수의 결함이 발생했다는 차주들의 호소가 이어졌다.

GV80의 경우, 가장 최근인 지난 22일에도 제조공정 과정 중 고압연료펌프에서 발생한 흠집으로 인해 내부에 이물질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연료 공급이 되지 않아 시동이 꺼질 가능성이 확인돼 8783대 리콜 조치를 실시했다.

연이어 결함 문제가 지적되고 소비자들의 민원도 날로 늘어가고 있지만 현대차에서는 그동안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아 왔다.

이에 박 의원은 해당 안건을 정무위원회 국감 안건으로 등록하고 서보신 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한 것.

박 의원 측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증인을 채택한 단계이며 출석 결정 여부는 상위기관 등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랜저 결함 외에도 현대차 결함들에 대한 전반적인 질의가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보신 사장 증인 채택 사유에 대해 관계자는 “꾸준한 논란에도 개선되지 않았던 품질에 대한 문제가 다뤄져야 했기에 생산품질부문 최고담당자인 서 사장을 채택했고, 심층적으로 질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사장의 출석이 결정될 경우, 서 사장은 10월 8일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장에 출석해 결함과 관련한 질의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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