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현대차 코나EV 출시 모습, (오른쪽) 지난 4일 대구 달성군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전기차 코나EV가 화재 사고로 전소된 모습. 사진 현대차 및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뉴스락]
(왼쪽) 현대차 코나EV 출시 모습, (오른쪽) 지난 4일 대구 달성군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전기차 코나EV가 화재 사고로 전소된 모습. 사진 현대차 및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뉴스락]

[뉴스락] 현대자동차가 생산하는 전기차 코나EV(일렉트릭)에서 또다시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출시 이후 12번째 화재 사고이며, 지난달 말 제주 화재 사고 이후 8일 만이다.

5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2시 47분경 대구 달성군 유가읍의 한 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불은 지하주차장 내 전기차 완속충전기에서 충전을 하던 코나EV 차량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달성소방서는 차량 23대와 인력 55명을 투입해 오전 3시 4분경 화재를 진압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코나EV 차량은 전소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함과 동시에,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차량을 이동시켜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업계 내에선 과충전 또는 배터리팩 결함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전기배터리 충전 과정에서 차량 하부에 위치한 배터리팩 결합품 내부에서 전기적 원인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 같은 현상은 이전의 사례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8일 전인 지난달 26일 오전 7시 25분경 제주시 일도2동의 한 아파트에서도 충전 중이던 코나EV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길은 배터리가 설치된 차량 하부를 중점으로 번지다 22분 만에 진압됐다.

지난 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공받은 국과수 감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강원 강릉시 신석동과 지난해 8월 세종시 고운동에서 발생한 코나EV 차량 화재 원인은 차량 하부에 설치된 배터리팩 어셈블리(결합품) 내부에서 전기적인 원인으로 인해 발화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과수는 “배터리 제조 당시 미세한 제조 결함이 있을 경우, 운행 초기엔 문제가 나타나지 않다가 충·방전을 반복하면서 손상이 커질 수 있다”며 “주행 중 충격과 진동이 배터리에 가해지면 절연 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배터리 내부의 과전류로 인해 스파크가 발생해 발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국과수는 또 “차량의 다른 부분에선 발화와 관련 지을 만한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차량 하부에서 최초 연기가 방출되면서 화재가 발생하는 CCTV 영상이 있고, 냉각장치, 전기차 충전기 등에도 결함이나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대구 화재까지 포함해 코나EV 차량 화재 사고는 전 세계적으로 12건, 국내는 10번째 사고다. 국토교통부 자동차리콜센터에 접수된 코나EV 결함 신고도 100건이 넘는다.

특히 코나EV가 지난 2018년 4월 출시 이후 3만대가 판매되며 국내 전기차 중 가장 많이 팔린데다가, 전기차와 전기차 충전소 보급 확대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연이은 화재 사고가 발생하자 소비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측은 “경찰, 소방당국, 국토부 등 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결과에 따라 리콜이나 소비자 구제 등 필요한 조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현대차는 코나EV 외에도 소나타DN8, 제네시스 GV80, G80, 그랜저 등 신차에서 잇따른 결함이 발생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대차 차량 결함과 관련해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서보신 현대차 생산품질담당 사장을 증인으로 채택·소환했다.

출석 결정이 될 경우 서보신 사장은 10월 8일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장에 출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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