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역세권 복합단지 개발사업 중 '광명 미디어 아트밸리' 투시도. 사진 광명시 제공 [뉴스락]
광명역세권 복합단지 개발사업 중 '광명 미디어 아트밸리' 투시도. 사진 광명시 제공 [뉴스락]

[뉴스락] TY홀딩스(태영건설)가 대주주(61.41%)로 있는 SBS가 태영건설이 뛰어든 개발사업 관련 홍보를 과도하게 해 ‘방송 사유화’ 의혹이 제기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지난 2015년 KTX 광명역 인근 ‘광명역세권 복합단지 개발사업’ 시공권을 따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총 사업비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이 사업의 시행사는 태영건설 계열사 엠시에타개발이 맡았다.

이미 주거부문인 유플래닛 데시앙(1500세대)은 준공을 마치고 지난 1월 입주를 마쳤으며, ‘광명 미디어 아트밸리’가 조성되는 비주거부문은 공사 진행 중이다.

그런데 노조 등에 따르면, 해당 개발사업 허가 과정 시기 전후인 2014~2017년 사이 SBS가 광명동굴 등 광명시 관련 홍보 보도 및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내보냈다는 주장이 나왔다.

보도 분야에선 ‘8뉴스’에서 폭염 뉴스를 전하며 광명동굴 현장을 소개하는 등 총 20건의 광명시 및 광명동굴 관련 축제·행사 등 홍보성 기사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시사교양, 어린이,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전방위적으로 광명 지역 아이템이 다뤄졌다. 2014년 하반기부터 2017년 9월까지 SBS 홈페이지 등에서 ‘광명동굴’ 키워드로 집계되는 보도·프로그램 건수는 40여건이다.

같은 기간 MBC는 광명동굴 및 광명시와 관련된 보도를 6건, KBS는 10건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시 노조 측에서도 이러한 점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한 바 있다.

2015년 7월 당시 노조는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이 광명동굴에서 촬영을 했는데, 태영건설이 광명역 앞 개발사업 허가를 두 번째 받고 있는 상황에서 허가 문제 때문에 방송사를 동원한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광명시는 2011년 광명동굴을 매입해 2015년 4월부터 유료 전환한 바 있다. 당시 광명시 차원에서 광명동굴을 시 주력사업으로 내세운 만큼, 태영건설-SBS-광명시 간 특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이에 대해 SBS는 “광명시에서 3000만원 협찬을 받아 광명동굴에서 촬영한 것이며, 시청자에게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이라 생각해 촬영했다”고 해명했다.

또, 광명시가 SBS와 계약한 광명동굴 광고 40회 방송이 60회로 확대돼 그대로 시행됐지만, 광고대금은 40회분 1억1000만원만 지급됐던 사실도 확인돼 공짜광고 의혹도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유착 의혹은 개발사업 수주전 당시부터 제기돼 왔으며, 건설사가 방송사를 소유하고 있는 지분구조에서 이 같은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SBS 측은 “노조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고 경영진이나 태영건설의 지시를 받은 일도 없다”며 “당시 광명동굴은 다른 언론사에서도 관심을 가질 만한 이슈거리였다”고 해명했다.

당시 광명시장이었던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광명시가 제안한 각종 시민 편의시설에 대한 요구를 태영건설이 충족해 시공사로 선정된 것”이라며 “부정 및 특혜 행위는 절대 없었고, 광명시가 태영건설을 도와주거나 도움받을 일도 없다”고 일축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면서 “당시 광명동굴이 이슈가 됐었고, 이러한 내용은 SBS만 보도한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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