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대규모 정리해고 강행...갈 곳 잃은 직원 60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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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대규모 정리해고 강행...갈 곳 잃은 직원 60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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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사당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이스타항공조종사노동조합. [뉴스락]
국회의사당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이스타항공조종사노동조합. [뉴스락]

[뉴스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하늘길이 막힌 이스타항공은 노동조합과 오랜 시간 마찰을 빚어오다 결국 구조조정을 강행했다. 노조는 이스타항공 최고경영진의 결정에 반발하며 릴레이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이스타항공 직원 605명은 정리해고됐다. 현재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는 이례적인 이스타항공의 대규모 구조조정·정리해고 책임을 정부에 묻고 있다.

정리해고 2일 차인, 지난 15일 <뉴스락>은 국회 앞에서 농성 중인 공정배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부위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공 부위원장의 말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의 임금 체불은 지난 2월부터였다. 직원들이 8개월간 받지 못한 급여는 300억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번 대규모 정리해고와 관련된 해고자들의 퇴직금도 지급되지 않았고 이전 퇴직한 직원들의 퇴직금도 밀려있다고 한다.

"이스타항공이 남겨둔 6대의 비행기 댓수에 맞춰 비행기 1대당 약 70명을 책정했고, 그 인원을 제외한 모든 인원은 정리해고됐다"며 "구조조정 인원 선별 기준이 다소 객관적이지 못하다"는 것이 공 부위원장의 입장이다.

입수한 자료를 살펴보면 정리해고 기준 중 인사평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그 기준이 객관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리해고 명단에 오른 직원은 집행부100%, 노조원70%라고 덧붙였다.

공 부위원장은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한 회사 고통 분담을 위해 급여 삭감도 했지만 회사는 우리를 외면했다. 이상직 의원도, 민주당도 모두 책임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 정상화 이후 복직 약속을 했지만 정상화의 기준이 없고, 정해진 기간도 없다"며 "오늘 실업급여를 신청할 예정이다. 우리에게 남은 것은 그것뿐이다"고 답했다.

조종사노조는 지난 7일 이낙연 민주당 대표 사무소 앞에서 정리해고 해결 피켓 시위를 펼쳤다. 사태 해결을 위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에 공개 질의서를 보냈고 <뉴스락> 확인 결과, 민주당 관계자는 "현재 더불어민주당 비서실장이 검토중에 있다"고 전했다.

앞서 항공업계는 올 1월,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경영난에 부딪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전 세계가 출입국 제한을 걸었고 항공업계의 자금난이 시작됐다. 

저가항공사 이스타항공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항공권 취소·환불 요청이 쏟아졌고, 수익을 내지 못한 채 거듭되는 적자에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자금난에 허덕이던 이스타항공은 뒤늦게 제주항공과 인수합병을 진행했지만 빚더미인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수 없었던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인수합병은 결렬됐다.

매각에 실패한 이스타항공은 매각을 보다 쉽게 진행하기 위해 '조직 슬림화'에 들어갔다. 회사의 규모를 줄여 빚을 덜겠다는 심산에서 진행한 조직 슬림화의 내막은 단순 구조조정이었다.

구조조정과 관련해 이스타항공과 노조 간 갈등이 고조되자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이자 대주주인 이상직 국회의원이 책임을 지겠다고 나섰다.

지난달 24일 이상직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탈당 의사를 밝히며 이스타 항공 재정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기자회견을 진행했지만 탈당 이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라는 갑작스러운 변수 등장에 경제가 흔들리자 정부도 다급히 정책을 마련했다. 정부가 마련한 '기간산업안정기금'은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는 기업에 금전적 도움을 주는 정책으로 40조원 규모의 정책 기금이다.

그러나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기준은 300인 이상 재직, 5천억원 이상 자본 소유 등 기준이 상당히 높아 이스타항공은 기준에 못 미쳐 정부의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무의미한 시간이 흘렀고 14일 이스타항공은 직원 605명을 해고했다. 

이스타항공에서 보낸 해고통보 이메일. [뉴스락]
이스타항공에서 보낸 해고통보 이메일. [뉴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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