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오는 3일부터, 친환경 차량 구매 고려 고객을 위한 ‘전기차 중고차 가격 보장 프로그램’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사진은 코나 일렉트릭. 사진 현대차 제공
코나EV. 사진 현대차 제공

[뉴스락] 14번째 화재가 발생한 현대자동차 전기차 '코나EV'의 국내 생산 차량 중 일부에 국토부가 원인으로 지목한 LG화학 배터리가 아닌 SK이노베이션 배터리도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첫 출시 이후 약 13만대 판매고를 올린 코나EV가 국·내외 7만 7천대 대규모 리콜을 진행 중인 가운데, 앞서 현대차는 블루핸즈(현대차 경정비 서비스 협력사)에 배터리 관련 공문을 보낸 사실이 <뉴스락> 취재결과 확인됐다. 

해당 공문에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장착된 코나EV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이전 버전으로 되돌리는 '다운그레이드'를 하거나 검사 이후에 출고를 하고, LG화학 배터리가 장착된 코나EV의 경우 BMS '업데이트'를 진행하라는 지시 내용이 담겼다.

이는 리콜 이전인 지난 3월에 진행된 BMS업데이트에서도 현대차가 배터리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더욱이 현대차가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장착한 코나EV에 대한 소비자에게 명확한 고지없이 'BMS 다운그레이드' 지시를 했다는 점은 논란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익명을 요청한 A블루핸즈 대리점 관계자는 지난 19일 <뉴스락>과의 인터뷰에서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장착된 코나EV는 천 대 정도 생산된 거로 알고 있다"며 "배터리 제조사는 전산으로 파악할 수 없고 무조건 차량 배터리를 열어봐야 SK이노베이션 배터리인지 LG화학 배터리인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B블루핸즈 대리점 관계자도 같은 대답을 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이번 14번째 남양주 화재는 2018년식 코나EV 차량으로 LG화학 배터리가 사용됐다고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우리가 전부 LG화학 배터리라고 한 적 없다. 극소수에 불과해 따로 알리지 않은 것뿐"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이 관계자는 "이번 리콜은 LG화학 배터리가 장착된 코나EV에 대해서만 해당되는 부분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다운그레이드 하는 것은 '캠페인' 차원으로 진행한 것이기 때문에 리콜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정확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런데 이 관계자의 답변은 다소 모순이 있다는 지적이다. 블루핸즈 관계자는 단순히 차량 연식으로만 배터리 제조사가 어딘지 명확히 알 수 없으며 현대차가 블루핸즈에 보낸 공문에도 '꼭 차량 배터리를 열어서 확인해 어느 회사 제품인지 파악하라'고 지시한 것과 어폐가 있다.  

무엇보다 코나EV의 차량 연식만으로는 배터리 제조사가 어딘지 알 수 없다는 것을 현대차 측도 알고 있음에도 언론과 소비자들에게는 화재 난 코나EV의 연식만으로 특정 회사의 배터리가 사용됐다고 단정 지어 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뉴스락> 취재결과 현대차 판매대리점 관계자들도 본사의 명확한 사실 고지를 하지 않은 탓인지 코나EV에는 오직 LG화학 배터리만 장착된 것으로 알고 있어 소비자의 불안은 가중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의 답변도 두루뭉술하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현대차에 셀을 공급하지만 그 셀을 어떻게, 어디서 쓰이는지까지 알 수 없다"며 "현대차에 문의하라"고 일축했다.

이번 코나EV 연쇄 화재사고와 관련해 화재원인으로 LG화학 배터리를 지목한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교통안전공단(TS) 측은 인지하고 있을까. 

기업은 도로, 철도, 항공 등 교통 전 분야에 대한 리콜 등 조치 전 TS에 알릴 의무가 있다. 

TS 관계자는 <뉴스락>과 통화에서 "현대차에서 보낸 공문에 따르면 이번 리콜은 LG화학 배터리를 사용한 차량만 해당된다. 만약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용 차량이 '리콜'에 포함된다면 TS에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캠페인 차원이므로 TS에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장착한 코나EV 다운그레이드'에 대해 알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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