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부산은행 본점 전경. 사진 BNK금융그룹 제공 [뉴스락]
BNK부산은행 본점 전경. 사진 BNK금융그룹 제공 [뉴스락]

[뉴스락] 금융노조가 최근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합병에 대해 임기 중 방향을 마련해 놓을 계획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27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지난 26일 “BNK금융지주는 부‧울‧경 지역갈등을 유발하는 지방은행 간 합병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를 통해 금융노조는 “김지완 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임기 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합병 방향을 마련하겠다는 발언은 2017년 회장 취임 당시 부산은행-경남은행 투뱅크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다짐을 뒤집는 것이자 효율성이라는 미명 아래 합병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지완 회장은 올초 신년사에서도 “BNK는 계열사별, 사업부문별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며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투뱅크 체제를 더욱 효율화해 부울경 지역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노조는 “지방은행의 특수성이 아닌 경제 논리를 이유로 합병을 시도하는 것은 지방은행의 설립 취지를 훼손하는 행위이자, 지방은행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조차 되지 않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합병과 같은 법인의 존폐 문제는 지주사 경영진의 의지만으로 추진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당사자인 노동자와 지역은행의 기반인 지역사회의 의견을 무시한 채 무리하게 합병을 시도한다면 불필요한 갈등만 초래될 뿐이라고 노조 측은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융노조는 “지방은행에 필요한 것은 합병을 통한 성장이 아닌, 지방은행 각각의 고유성을 유지하며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발전정책”이라며 “BNK금융지주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합병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진정한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남은행 노조 또한 합병과 관련된 이야기가 흘러나오자 지난 22일부터 경남은행 본사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여는 등 행동에 나섰다.

경남은행 노조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최근 내부적으로 합병과 관련된 소문이 돌았다”며 “이에 노조 측이 소문에 대한 진위여부를 지주 측에 질문하고, 또 지주 측이 관련 사항을 정치권 및 정책감독당국과 이야기하고 있는지 확인을 하고 있는 과정 중 김 회장의 발언을 들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집회를 이어가면서 지주 측과의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김지완 회장이 언론에 보도된 발언을 한 것은 맞다”며 “다만, 들은 바로는 간담회 자체가 공개돼 형태를 갖춘 공식적인 자리가 아닌 간단한 식사자리였고 김 회장 또한 진중한 의미를 담아 답변한 것은 아니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병에 대해 내부적으로 진행 및 검토된 사항은 확인된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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