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호 생활경제팀 기자.
최진호 생활경제팀 기자.

[뉴스락]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은 신종 코로나 사태가 언제쯤 종식될 지 걱정이다.

그나마 우리나라의 경우엔 정부와 국민의 적극적 대응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 안팎 수준으로 유지중이지만, 유럽 등 전세계는 오히려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영국의 경우 일일 신규 확진자가 2만여 명을 기록하면서 최근 잉글랜드 전역에 4주간 봉쇄조치(Lockdown)를 시행하기에 이르렀다.

때문에 국내 제약사를 비롯 전세계 제약기업들은 백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임상을 진행하는 등 신약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서 문제는 당장 치료제, 백신으로서 유용할 수 있는 검증된 제품이 없음에도 우후죽순 쏟아지는 ‘코로나19 백신 연내 개발 완료’, ‘글로벌 임상’, ‘임상완료’, ‘치료제 FDA 등록’ 등 수많은 언론 보도 속에 과연 진짜가 있는 지 의문이다. 

나노재료제조 곡물제분회사 에이펙셀은 지난 9월 일부 매체를 통해 FDA(美 식품의약국)에 '코로나19 보조 치료제' 일반의약품 등록을 마쳤다고 발표하면서 자신의 회사와 관계사 등을 홍보했다.

해당 제품은 실제로 FDA NDC(National Drug Code) 디렉터리에 OTC Drug(일반의약품, 일반인이 의사 처방전 없이 구입 가능한 의약품)로 등록이 된 상태다. 치료목적은 골다공증, 폐질환, COVID-19(코로나19) 등이다. 제품성분은 굴 껍질(Oyster Shell)이다.

주목할 점은 해당 제품이 FDA 임상을 거쳐 정식 시판중인 제품이 아니라 ‘건기식’ 등 일반의약품 이라는 점이다. 일부 매체는 이를 ‘치료제’로 표현하기까지 했다.

의료계는 건강관리 방법으로 건기식이 아닌 식사, 수면, 운동 등을 추천한다. 건기식이 치료 보조 역할로서 큰 의미를 가지기 힘들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실제로 FDA는 NDC 등록에 대해 NDC 디렉토리에 포함된 제품정보는 제품 라벨러가 제공한 정보를 검증했다는 것을 나타내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제품에 대한 FDA 승인을 나타내는 어떤 표시도 아니라는 것이다.(Assigned NDC numbers are not in any way an indication of FDA approval of the product)

코로나19가 위기감을 고조 시키고 있다. 이 상황에서 위와 같은 구체적인 설명이 없다면 단순 건기식 제품이 마치 신약처럼 혹은 치료에 정말 큰 도움이 되는 의약품인 것처럼 오인되는 것도 어렵지 않다. 기사 제목만 보고 그대로 믿는 소비자들도 적지않기 때문이다.

자사의 백신 및 치료제, 보조치료제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이 그저 코로나19를 활용한 홍보 마케팅에만 치중하는 제약사들이 늘면서, 일부 제약사들과 언론사들 사이에 자조섞인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도 고무적인 것은 국내 대형 제약사들을 비롯 글로벌 제약사들의 경우 시간이 흐를수록 임상 과정에서 부작용과 관한 보도자료를 직접 내는 등 가감없는 내용으로 신뢰성 확보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해외제약사 대비 국내 제약사 임상실패 뉴스가 아직 덜보이는 건 사실이거나 아니면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는 신호 정도는 주고 있다.

SBS는 최근 창사 30주년 기념 ‘겪어본적 없는세상: 새로운 생존의 조건’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 행사에서 코로나19 기사 내용에 관한 즉석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문적이고 어렵더라도 자세한 기사를 원한다’고 답변한 응답자가 ‘간략한 기사를 원한다’는 응답자보다 두 배 많았다.

결국 치료제와 백신에 대한 정확한 개발상황·내용·전망을 설명해주는 기업만이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이를 판단해 줄 보건당국에 대한 믿음도 여느때보다 절실해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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