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연말을 앞두고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미국 대선과 미중 무역분쟁으로 대외 정치 상황이 불확실해 안정적인 배당투자에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19 팬데믹도 주가 방향성을 모호하게 만들고 있다.

국내 요인으로는 유동성 증가세가 둔화되며 성장주의 투자 매력이 감소하고 있고, 저금리 기조 아래 괜찮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예금 상품이 마땅치 않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변동도 영향을 주고 있다. 정부가 10월부터 부동산 임대차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해 전월세전환율을 기존 4%에서 2.5%로 인하기로 했다. 때문에 전세 보증금을 투자할 만한 괜찮은 투자처가 부재하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연말에 안전하게 배당을 받을 수 있는 배당주로 시선이 쏠린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아 배당금액을 예상하기란 쉽지 않다.

지난 2분기 일부 기업들은 올해 경영 환경 악화 등을 이유로 중간배당을 포기했고, 금융당국도 은행들이 배당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뉴스락>이 배당을 받는 방법, 배당주 열풍 원인 및 우려사항 그리고 전문가를 통한 공략법 등을 알아봤다.

배경 사진 픽사베이. [뉴스락 편집]
◆ 배당을 받으려면?

상장사는 일반적으로 배당을 연 1~4회 실시한다. ‘배당’이란 기업이 1년 동안 벌어들인 수익의 일부를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것이다.

배당은 시기에 따라 ‘중간배당’과 ‘기말배당’으로 나뉜다.

‘중간배당’은 결산 전, 사업연도 중간에 실시하는 임시 배당이다. 이를 통해 기업 회계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고, 주주의 투자 의욕 저하를 막을 수 있다.

‘기말배당’은 회계연도가 끝난 후 한 해 사업을 결산하고 하는 결산배당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대부분 연말에 배당을 실시해 왔지만 2010년대 이후로 중간배당이 활성화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9년을 기준으로 50개 이상의 기업이 6월 말에 중간 배당을 실시했다. 더불어 9월 말에는 16개사가 중간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을 받으려면 배당주를 매수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결제일이 매매일 이틀 뒤로, 여기서 '이틀'이란 거래일을 뜻한다. 이때 주말(토, 일)과 공휴일은 제외한다. 회사마다 회계 마감 날짜가 다르지만 12월 30일을 그해의 마지막 거래일로 본다면, 28일이 마지막으로 배당을 받을 수 있는 '배당 기준일'이 된다. 만약 30일이 마지막 거래일이고 28일이 토요일이라면 26일이 기준일이 된다. 올해의 경우 배당 기준일은 28일이다.

가장 중요한 배당금은 언제 입금될까. 배당금 지급 시기는 법으로 정해져 있다. 기말 배당은 주주총회일로부터 한 달 이내에 지급해야 한다.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주주총회는 보통 3월 말에 열린다. 이 때문에 주로 4월에 배당금이 입금된다. 이때 배당소득은 15.4%의 세금을 뗀다.

배당주는 배당기준일 직전과 배당 기간에 주식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다. 반면, 그 외 기간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배당금 지급일이 확정되면 배당락이 발생한다. ‘배당락’이란 주식배당으로 배당금만큼의 주가가 떨어지는 현상이다.

배당은 회사 이익금 일부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것으로 이때 회사의 이익은 줄어든다. 이는 주가의 하락으로 이어지게 되며 이렇게 배당으로 주가가 떨어지는 날을 ‘배당락일’이라고 한다.

이때 배당금이 적은 배당주의 경우 배당락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배당수익을 위해 배당주에 투자했지만, 결국 배당락으로 인해 배당수익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까닭이다.

보통 배당락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배당락 전으로 주가가 회복한다. 이로 인해 중장기 배당주 투자는 주가 상승으로 인한 주가 차익과 배당이라는 부가적 투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 매력적 투자처 부재 속 배당주로 쏠리는 시선

배당주에 대한 관심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한 연말 증시의 불확실성 △장기화된 저금리 기조 아래 매력적인 투자처의 부재 △정부의 정책 변화 등에서 기인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미국 대선으로 인한 연말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확실한 코로나 백신치료제가 개발되지 못한 상황에서 미국의 대중국 때리기는 점차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결과 불복 등으로 향후 주식 시장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까닭이다.

더불어 그동안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유동성 증가세가 둔화되며 성장주의 투자 매력이 감소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이 발표한 ‘미드·스몰캡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9월4일 기준 63조 2000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던 고객예탁금은 10월 말을 기준으로 55조원까지 떨어졌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증가세가 둔화돼 성장주의 상승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가치주 성격의 배당주가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금리 기조 아래 괜찮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예금 상품이 마땅치 않다. 지난 5월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75%에서 0.5%로 인하했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 등 현 경제 상황에선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전망이다.

은행연합회의 예금상품 금리 비교에 따르면, 국내 53개 예금 상품의 12개월 평균 금리는 0.81%에 불과하다. 은행들의 평균 예금 금리가 1%를 하회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변동도 영향을 주고 있다.

정부는 10월부터 부동산 임대차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해 전원세전환율을 기존 4%에서 2.5%로 인하하기로 했다. 전원세전환율은 전세를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이다.

낮아진 전환률로 인해 임대인들의 월세 전환은 감소하고 있지만 전세 보증금을 투자할 만한 괜찮은 투자처가 없다.

이에 배당수익률 2.5%를 웃도는 배당주는 매력적인 투자 대안으로 떠오른다. 

통상적으로 지수 조정 시기,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에 배당의 하락 방어가 효과적이다.

최근 지속적인 국내 증시 상승세와 가치 평가 부담으로 인한 변동성이 확대됐다.

변동성과 지수 하락을 걱정하는 투자자에게 배당주 투자는 대안이 될 수 있다. 매년 9~11월 사이 배당주가 시장 수익률을 상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 증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방어주 성격의 배당주 투자 전략은 여전하다.

손세훈 연구원은 “올해는 ‘코로나’라는 특이 상황이 있어 업계 상황에 따라 기업 배당 수익이 천차만별”이라며 “배당주 중에서도 실적이 좋고 작년만큼이라도 배당금을 줄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코로나 여파에 배당금액 예측 불가...일부 기업 중간배당 포기

코로나19 이전까지 배당 기업과 배당금 총액은 증가하는 추세였다.

국회예산정책처 '2019년 경제동향&이슈'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기준으로 11년간 결산 배당 현황을 분석한 결과, 배당 기업과 규모는 꾸준히 증가돼 2017년 상장사 중 배당사 비중은 72.1%, 배당금 총액은 21조 8000억원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기말 배당이 예년과 같을지는 미지수다. 일부 기업들은 올해 경영 환경 악화와 불확실성 확대 등을 이유로 중간배당을 포기했다.

NH투자증권이 발표한 ‘변동성 장세에는 배당주’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지난 2분기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와 정유업계 기업들이 중간배당을 포기했다.

13년간 중간배당을 줬던 에쓰오일과 2017년부터 중간배당을 실시한 SK이노베이션이 국제유가와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크게 나빠지면서 중간배당을 생략했다.

이외에도 자동차업계에선 현대모비스와 현대자동차가 지난 몇 년간 실시한 중간배당을 포기했다.

금융권도 마찬가지다. 금융당국은 자금 공급 역량을 유지하고, 손실흡수 능력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은행들이 배당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코로나19 대응을 이유로 배당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에 꾸준히 중간배당을 늘려왔던 하나금융지주도 배당금을 작년과 같은 수준(500원)으로 동결했다.

하나금융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제외하고 매년 중간배당을 실시해왔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은 배당금을 늘리면서 주주환원에 힘써왔다.

◆ "올해 실적·과거 배당 현황 꼼꼼히 확인해야"

배당주 투자 리스크 해소를 위해선 투자하려는 △기업에 대한 분석과 올해의 실적 △과거 배당 현황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KCMI) 자본시장실 선임연구원은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배당주 살 때에는 투자할 기업의 올해 실적이 괜찮은지, 또 과거 배당을 어느 정도로 줬고, 꾸준히 줬는지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주식투자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ETF(상장지수펀드)와 같은 간접투자로 시작할 것을 권한다”며 “단, ETF 중에서도 파생상품은 위험성이 높으니 피하고 업종지수형 ETF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강경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1조원 미만의 기업 중, △올해 코스피 예상 배당 수익률이 2.2% 이상의 기업 △최근 3년간 배당이 감소한 적 없는 기업 △2021년 실적 성장이 기대되며 주식 보유 기간 중 주가 하락 요인이 적은 우량 기업을 기준으로 선별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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