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은 금융팀 기자
허정은 금융팀 기자

[뉴스락] 불안한 국내외 경제 상황과 코로나19 등 글로벌 악재까지 맞물리면서 새로운 투자처를 찾은 이들이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힘들어진 기업들이 채용문을 줄이면서 청년들이 주식시장에 발을 들이는 수가 급증했다. 

주식 관련 인터넷커뮤니티 공간이나 오프라인 주식 모임, 강좌 등에서도 취업을 앞둔 20대 청년들 뿐만 아니라 미성년들까지 주식에 대한 열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실제 기자가 일부 커뮤니티 게시판을 확인 해본 결과, 몇 개월동안 모은 알바비를 씨드머니(종자돈)으로 삼았다는 청년도 있었고, 코로나19 여파로 사업을 접은 젊은 사장은 정리한 돈으로, 심지어 금융권으로부터 저리 대출을 받아 주식을 하려는 이들도 있었다.

불과 몇 년전까지만해도 주식 시장에서의 투자 연령층은 적어도 30대 이상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 투자 연령층이 대폭 낮아지고 있는 것은 과연 바람직한 현상인지 의문이 든다. 

자본 시장의 꽃은 ‘주식’이라고 한다. 이는 자본주의 시스템이 낳은 최고의 걸작품이기도 하지만 욕망의 집결지이기도 하다. 

주식시장은 21세기를 맞으면서 인터넷(모바일) 발전과 함께 접근성과 편리성을 용이하게 해 욕망을 더욱 부채질 하고 있다.  

밀레니얼 그리고 밀레니엄 세대들이 ‘주식’에 대해 과거 세대와 다르게 ‘주식=고위험’이라는 기시감이 덜한 이유도 인터넷을 통한 주식에 대한 지식 정보와 이해가 풍부하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물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젊은이들의 주식시장으로 몰리는 현상을 본질적 사회 문제에서 답을 찾아야한다고 지적한다. N포 세대(어려운 사회적 상황으로 인해 취업이나 결혼 등 여러 가지를 포기하는 세대), 7포세대(연애,결혼,출산,내집마련,인간관계,꿈,희망 등을 포기한 세대) 등으로 대변되는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주식 시장은 한줄기 빛일 수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투자가 아닌 빚을 내 투기성으로 접근하려하거나, ‘단타’로 돈벌이에만 치중해 골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질 수록 우리나라의 앞날이 불투명해질 것이다. 

젊은 세대를 둘러싼 여럿 사회 문제를 잠시 차치하고, 주식 시장에서만큼이라도 건전한 투자 유도와 안전한 투자를 위한 제도 장치 마련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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