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판토스. [뉴스락]
판토스. [뉴스락]

[뉴스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항공, 해운의 다수 기업이 난색을 보이는 가운데, 철도 운송사 판토스(LG 계열사)는 역대급 실적을 냈다. 이로 인해 철도 운송에 대한 업계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LG상사의 매출은 3조 1500억원, 영업이익 약 35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4.3%, 영업이익은 19.5% 성장했다.

LG상사의 긍정적인 실적엔 판토스의 노력이 컸다. 판토스는 세계 360여 곳에 물류거점을 둔 국제 물류 네트워크 운영·배송 사업체로 2015년 LG상사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줄곧 성장세를 보였다.

판토스는 3분기 48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올 1,2분기 각 370억원, 438억원에 이어 꾸준히 성장했다. 이에 LG상사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항공, 해상 운수 업계는 철도운수업계의 비약과 비교되는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인수합병에 돌입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상반기 매출에서 대한항공 4조원, 아시아나항공 약 2조원 적자를 냈다.

국내 해운 업계 1위 HMM 매출은 올 1분기 약 1조 3천억원에서 3분기 약 1조 7천억원으로 성장을 보이지만, 당초 증권업계가 예측한 실적에 비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HMM의 흑자 전환이 유지될 것이라는 예상에 반해 금융위기 이후 선박 과잉으로 오랜 불황에 시달리던 업계 상황에 비춰보면 호재로 여기기엔 이른 감이 있다는 것. 해운 업계 불황이 약 10년 동안 이어졌고, 현재 물동량이 반짝 특수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 다수의 의견이다.

이에 운송업계는 하늘, 바다 수출입 길이 막힌 것에 비해 철도 운송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추후 큰 변동이 없는 이상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전날인 16일 LG상사는 판토스를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LG그룹 분리 계열사 리스트에 오른 판토스는 기존 LG상사의 물류 자회사에서 하이로직스틱스와 합병을 거쳐 LG그룹의 유일 물류사가 됐다. 이후 LG화학,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계열사의 해외 물류를 담당해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던 판토스 분리설에 LG그룹의 특징인 장자승계·계열 분리 전통의 재등장, 혹은 LG그룹에서 판토스를 분리해 본격적인 내륙운송에 뛰어들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앞서 LG그룹은 계열사 분리 원칙을 고수해왔다. LG는 LG유통(현 GS리테일)의 일부를 아워홈으로 분리했으며, 전선·금속 부문과 에너지·유통·건설 부문을 LS그룹과 GS그룹으로 나눠 그룹화한 바 있다.

계열 분리 주체로 언급된 구본준 LG고문은 구자경 LG그룹 2대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로 LG화학, LG반도체, LG상사에 몸 담그며 LG그룹의 일환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했다. 2019년 구 고문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70세를 앞둔 상황에서 계열사 분리는 새 그룹 설립이 아닌 구 고문의 아들 구형모 LG전자 일본 법인 책임(차장급)의 입지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LG상사 관계자는 LG의 운송업 진출과 계열사 분리에 대한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현재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일축했다.

판토스는 "내부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으며 다각적 방향으로 검토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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