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KB금융그룹 제공 [뉴스락]
사진 KB금융그룹 제공 [뉴스락]

[뉴스락]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이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부결됐다.

KB금융은 20일 오전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우리사주조합이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건을 다뤘으나 부결됐다.

우리사주조합은 KB금융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윤순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와 류영재 서스틴베스틴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하지만 출석 주식수 대비 찬성률은 각각 4.62%, 3.8%에 불과했다.

앞서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2017년부터 매년 주주 제안을 통한 사외이사 선임을 시도한 바 있다.

이번 주총을 위해 지분율을 1.34%에서 1.73%로 높여 4대 주주로 등극했지만 4번째 실패의 고배를 마셨다.

이번 사외이사 안건 부결은 어느 정도 예견돼 있었다.

KB금융 이사회는 지난 10월 말 “사외이사 후보 추천은 여러 절차를 거쳐 체계적이고 엄격하게 진행된다”며 “주주 제안 후보의 법적 자격 요건 충족 요건과는 별개로 사외이사 후보군 추천 절차를 거치지 않은 후보가 선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류제강 우리사주조합장 겸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한주라도 주총 의결권이 있는 주주는 누구나 사외이사 예비 후보를 추천할 수 있다. 이사회 구성에 전문가를 보완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취지인데 사측은 노동이사제로 인식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들이 우리사주조합에서 주주제안을 통해 사외이사를 추천한 것을 마치 노동이사제가 도입되는 것처럼 프레임을 씌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노동이사제는 근로자 대표가 이사회에 들어가 발언권과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로 공공기관이나 지자체, 국책기관에선 가능하지만 일반 기업에선 불가능하다. 일반기업에선 상법에서 규정해 놓은 일정 수준 이상의 주주들의 동의를 받아 주주 제안을 추천해야 한다.

이어 류 노조위원장은 “이사회의 바람직한 지배 구조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주총에선 윤종규 KB금융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연임 안건이 원안대로 승인됐다.

저작권자 © 뉴스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