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현원 금융경제팀 기자.
권현원 금융경제팀 기자.

[뉴스락]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고객 니즈에 맞는 상품 기획 및 출시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하나은행이 DLF 사태 이후, 사모펀드 판매를 중지한지 9개월 만에 판매 재개에 나섰다.

앞으로는 자산의 실재성(實在性)을 직접 파악할 수 있는 상품에 한해서 판매하기로 했으며, 불완전 판매를 방지하기 위해 ‘보강된 상품교육’을 이수한 직원에 한해서만 판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 실제 운용이 잘되고 있는지 3개월에 한번씩 점검하고 고객에게 운용보고서를 설명 전달토록 했다.

그동안 ‘DLF 불완전판매’ 등으로 투자자들의 피해 및 신뢰를 잃은 하나은행은 투자금 보상과 내부통제 재정립 등으로 ‘자숙’의 기간을 거쳤다.

하지만 사모펀드 시장 분위기는 그리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연이은 환매중단 사태 등이 발생함에 따라 사모펀드에 대한 국민들의 투자 관심 및 신뢰도는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

그럼에도 하나은행이 사모펀드 재개에 나선 것은 2월 펀드 판매 중단 후, 크게 줄어든 판매잔고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앞으로도 ‘라임 사태’에 대한 금융당국의 은행권 제재심 예정돼 있는 등 해결해 나가야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라임 사태 제재심과 관련해서는 금융당국은 이미 지난 10일 판매 및 증권사 및 CEO들에 대해서 업무 일부정지, 직무정지 등 중징계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여기에 최근 마이데이터 허가심사가 보류된 것도 하나은행에 고민거리를 더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17일 하나은행을 비롯해 하나금융투자‧하나카드‧경남은행‧삼성카드‧핀크 등 6개사의 마이데이터 허가심사 신청에 대해 심사를 보류하는 결정을 내렸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주주에 대한 형사소송 및 제재절차가 진행 중인 사실이 확인돼 소송 등 절차가 종료될 때까지의 기간은 심사기간 60일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며 “현재 제공 중인 서비스는 2021년 2월까지 계속 운영할 수 있으며 심사보류 사유가 해소될 경우 허가심사가 즉시 재개된다”고 설명했다.

여하튼 하나은행은 9개월여의 ‘외양간’ 수리 기간 동안, 고객들의 신뢰를 다시금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부디 하나은행이 지난 사태에 이어 또 다시 부서진 외양간을 고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뉴스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