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가 운영중인 롯데호텔 일본 '긴시초' 지점이 국문 지도상에서는 '동해'로 표시되지만 일문, 중문, 영문 등 페이지에서는 모두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사진 롯데호텔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락]

[뉴스락] 호텔롯데가 국내 국문 홈페이지를 제외한 모든 국가의 홈페이지 지도에 동해를 '일본해',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해 논란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가 운영중인 롯데호텔 일본 '긴시초' 지점이 국문 지도상에서는 '동해'로 표시되지만 일문, 중문, 영문 등 페이지에서는 모두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실제로 해당 웹페이지를 살펴보면, 일본어 웹페이지 상에서는 동해를 日本海(일본해)라고 표기하고 있고 영문 웹페이지에서는 Sea Of Japan, 중문 페이지에서는 日本海(일본해)로 표기 하고 있다. 심지어 태국어 페이지에서도 동해를 ทะเลญี่ปุ่น(일본해)로 표기했다.

또, 독도에 대해서도 한국 웹페이지에서는 '독도'로 표기되지만 일본어, 영문, 태국어 웹페이지로 확인할 경우 모두 다케시마로 표기된다.

호텔롯데는 롯데그룹의 중간 지주사격으로, 롯데지주와 롯데쇼핑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19.1%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에 있고, 나머지 지분도 모두 일본 롯데그룹(일본 광윤사, 일본 L투자회사, 일본 패미리 등)이 차지해 사실상 99%가 일본 소유다.

때문에 롯데그룹은 일본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여전하고 실제로 패션, 주류, 쇼핑 사업 등에서 지난해 8월 시작된 일본 불매 운동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일본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해 호텔롯데의 상장을 추진해 재무구조 개선 및 지배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롯데 살리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영결식서 롯데를 '우리나라 기업'이라고 표현하는 등 각고의 노력에도, 결국 일본의 시각에서 역사를 해석하는 등 국내 소비자들에 등을 돌리고 모습을 보이고 있어 보여주기식 애국자 행세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호텔롯데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긴시초는 일본 롯데홀딩스 소속이기 때문에 일본 구글 데이터를 끌어다 쓴 것"이라며 "호텔롯데에서는 해당 페이지에 대한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변경없이 그대로 둘 것이냐는 질문에는 "해당 지점에 대해 별도로 관리할 수 있는 게 없다"라며 사실상 방치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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