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사진: 각 사 제공. [뉴스락 편집]
(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사진: 각 사 제공. [뉴스락 편집]

[뉴스락] 전례 없는 국내 4대 그룹(삼성전자, 현대차그룹, SK, LG)의 동반 행보에 정재계 이목이 쏠린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4대 그룹 최고경영인들은 이인영 통일부장관을 만나 남북 경제협력 등 향후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이보성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장, 박영춘 SK 부사장, 윤대식 LG전자 대외협력 담당 전무와 이백훈 현대아산 대표이사, 정창화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비롯 대한상공회의소·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단체 인사들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했던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는 것"이라며 "남북관계 발전이 새로운 차원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들의 역할을 함께 모색하기 위한 자리"라고 밝혔다. 

앞서 22일 환경부는 4대 그룹과 자발적 미세먼지 감축 협약을 위해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환경부와 '고농도 계절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일부 철강 계열사들과 체결했던 것과 달리 4대 그룹 계열사 전체가 참여해 협약을 진행했다.

연일 정·재계 만남으로 4대 그룹의 합동 행보에 대한 이목이 쏠린다. 

최근 재계는 3·4세대로의 교체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구광모 LG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4·50대이자 '젊은 총수'라는 공통점을 내세워 4대 그룹의 동반 행보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의 만남은 단순한 만남에 그치지 않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체된 경기회복에 4대 그룹이 뜻과 힘을 모으기 위한 전략적 상생 행보로도 해석된다.  

또 기존 경영 세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총수 화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 초 신년회 이후 4대 그룹 총수는 지난 9월, 첫 4자 회동을 시작으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장례식 이후 11월 저녁 식사를 겸한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 경영인들이 기업 기반을 다지기 위해 회동보다 기업 성장에 주력했다면, 차세대 젊은 총수들은 어느 정도 잡힌 기반에 상생으로 발전의 속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러한 4대 그룹 총수의 정례 회동에 재계 관계자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냈다. 내로라하는 그룹 총수들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한국 경제에 호재라는 것.

재계 한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 총수들이 정례 모임을 하는 것은 이전 세대에서 볼 수 없었다"며 "시국을 고려해 협력적 관계를 도모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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