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뉴스락]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뉴스락]

[뉴스락]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상대 형사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에 따르면 오늘(27일) 노조는 법률 전문가를 만나 이 회장을 상대로 형사소송 법률 자문을 예정했다.

아시아나항공노조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과정에 있어 '아시아나항공 파산' 발언을 해 아시아나항공 회사 존폐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5일 이 회장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추진 의사를 밝힌 이후 재벌 경영권, 지배권 특혜 논란이 일자 아시아나항공 유지를 위한 인수·합병 및 자금 투자를 주장하며 이번 인수·합병이 결렬되면 아시아나항공이 파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말을 공개적으로 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노조 입장에서 이 회장이 선관주의 의무를 범해 기간산업안정 기금 사용처를 자의적으로 제한하려 한다는 판단이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아시아나 항공노조는 이 회장을 공갈·협박, 직권남용 혐의로 형사소송을 고려하고 있다.

노조는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에 팔아넘기는 짓은 정부의 항공산업 정책실패를 덮으려는 꼼수에서 시작됐다"며 "언론을 통해 노동자들의 고용보장을 떠벌리고 있지만, 정작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논의를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번 매각이 불발될 경우 기업안정 자금을 중단 시켜 파산시키겠다고 공개적으로 협박하고, 하루가 다르게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산업은행 관계자는 <뉴스락>과 통화에서"(이 회장이 아시아나항공과 관련해) 연내 자금이 산하에 지원이 되지 않으면 경영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것을 다양한 표현으로 말한 거지, 정확하게 '파산한다'라고 발언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한편 27일 오전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노조 의견을 시의적절하게 반영하기 위한 대화를 요청한다는 보도자료를 보냈다. 이와 관련해 산은 측은 아시아나 항공노조의 연락을 아직 받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해 양 사간 갈등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사아나항공노동조합 입장문. 아시아나항공노조 제공. [뉴스락]
아사아나항공노동조합 입장문. 아시아나항공노조 제공. [뉴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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