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소하리공장 전경. 사진 기아차 홈페이지 캡쳐 [뉴스락]
기아차 소하리공장 전경. 사진 기아차 홈페이지 캡쳐 [뉴스락]

[뉴스락]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일부 생산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노조 파업으로 생산량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악재가 겹쳤다.

30일 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기아차 광주공장 생산직 A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접촉자 등 직원 70여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한 결과 생산직 2명, 일반직 1명 등 총 3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A씨는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광주 서구 대형마트 직원인 확진자 B씨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방역 당국이 A씨의 동선을 파악하고 접촉자 70여명을 토대로 긴급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A씨와 최근 식사 모임을 한 직원 3명이 추가로 확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확진자의 근무지인 광주공장 1공장, 2공장 전체 생산 라인과, 하남공장 버스특수공장 생산라인의 가동 중단 및 주간조 근무 중단을 결정했다.

주간조 근무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 40분까지로, 이후의 추가 조치는 방역 당국 등과 협의 중이다.

광주공장 1공장은 셀토스와 소울을, 2공장은 스포티지와 소울을 생산한다. 하남공장은 대형버스 및 군수용 트럭을 생산한다.

만약 추가로 가동 중단 조치가 내려질 경우 이들 차량의 생산에 대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오후·야간 근무조 가동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먼저 확진자와 직접적으로 접촉한 70여명의 긴급 검사를 한 것이고, 현재 전체적인 역학조사를 하고 있는데 이 결과가 나오는 대로 빠른 후속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코로나19 악재는 노조 파업과 맞물려 기아차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기아차 노사는 지난 8월말 상견례 이후 14차례의 임금단체협상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사는 잔업 30분 복원, 통상임금 확대, 전기차 주요부품(PE모듈) 생산, 정년 65세로 연장 등 주요 쟁점을 놓고 갈등 중이다.

임단협 교섭 결렬 선언 이후 지난 25일부터 사흘간 부분파업(24시간)을 강행했다. 이미 파업을 통해 약 1만2000여대의 생산차질이 빚어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은 겹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노조는 금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부분파업 연장 등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노사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추가 파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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