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올 한해도 각 금융사들의 임기만료가 다가오고 있다.

은행권에는 9개 은행들이 CEO들의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특히, 지방은행들은 앞서 인사를 마무리한 대구은행을 제외하면 전 CEO들의 인사시즌을 맞이했다.

올해 은행권에는 코로나19와 라임 등 사모펀드 사태 등 각종 악재가 몰아쳤다.

이같은 악재 속에도 은행들은 대부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금융당국이 증권가에 이어 은행권에도 라임 펀드 관련 제재심에 속도를 올리면서 호실적에 마냥 긴장감을 늦출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뉴스락>은 임기만료를 앞둔 금융권 각 CEO들의 현 주소와 전망을 진단해본다. 

빈대인 BNK부산은행장. 사진 BNK금융지주 제공 [뉴스락]
빈대인 BNK부산은행장. 사진 BNK금융지주 제공 [뉴스락]
◆ 그동안 실적 성과 vs 코로나19 속 악화된 2020년 실적 비교 '저울질'

BNK금융지주의 자회사인 BNK부산은행은 빈대인 은행장이 지난 2017년 9월부터 이끌고 있다.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둔 빈대인 은행장의 연임에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실적 부분이다.

취임 이후 지속적인 실적 개선세를 이끌어 냈다는 평을 받은 빈대인 은행장이지만, 올해 실적은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그리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부산은행은 이번 3분기에 올해 중 가장 큰 폭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

BNK금융 3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3분기 당기순이익 2577억원을 기록하며 3559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27.6% 줄었다.

부문별로는 이자이익이 830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1% 줄었고, 신탁부문이익이 129억원으로 17.8% 줄었다.

BNK금융 관계자는 “지역금융의 역할 강화를 위해 중소기업 중심으로 대출을 확대했으나, 금리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 영향이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수료부문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한 1085억원을 기록해 실적감소 부분을 어느정도 상쇄했다.

문제는 부산은행·경남은행 등 은행계열사들의 실적감소가 지주사 전체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BNK금융에 따르면, 실제 그룹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5% 가량 줄어든 가운데 은행계열사인 두 은행의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1.7% 줄었지만, 비은행계열사들의 실적은 오히려 23.6% 늘었다.

더불어 그룹차원에서도 당분간 비은행·비이자 부문 확대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여 은행계열사들의 이자이익을 바탕으로 한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명형국 BNK금융지주 그룹전략재무부분장은 “앞으로도 그룹의 비은행·비이자 확대 전략을 지속하고 중소기업 지원 등 지역금융기관의 역할을 다하는 가운데 향후 경기악화 가능성에 대비하며 그룹의 재무안정성을 높이는 데 매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를 제외하면 임기 중 부산은행의 지속적인 실적 개선세를 보여준 관계로 빈대인 은행장이 다시 한번 신임을 받을 가능성은 있다.

실제 빈대인 은행장은 올해 초 연임 당시 디지털금융 혁신에 앞장서, 실적개선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BNK금융에 따르면, 취임 당시인 2017년 4분기 2032억이었던 부산은행의 순이익은 2018년 4분기 3467억원, 2019년에는 3748억원을 기록하며 개선세를 보였다.

또한, 빈대인 은행장은 올해도 시대에 맞는 변화를 강조하며 디지털금융 경쟁력 강화 및 비이자수익 창출에 힘을 쏟았다.

빈대인 은행장은 지난 7월 열렸던 ‘2020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53년의 역사 동안 무수히 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는 그 영향력 측면에서 차원이 다른 위기”라며 “새로운 시대에 맞는 직원의 역할과 영업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비대면 영업 활성화 기반 강화 △창구 디지털화 및 자동화의 신속한 완료 △빅테크, 핀테크 기업 등 플랫폼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강화 등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저금리 시대 비이자수익 창출을 위한 영업기반도 강화나갈 방침을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7월초 조직개편을 통해 수도권 IB영업 강화를 목적으로 서울에 CIB센터를 신설했으며 본점 IB사업 담당 인력도 증원했다.

BNK금융지주 계열사별 3분기 손익 현황. 사진 BNK금융 제공 [뉴스락]
BNK금융지주 계열사별 3분기 손익 현황. 사진 BNK금융 제공 [뉴스락]
◆라임펀드 제재심 대상 부산은행, 중징계시 빈대인 은행장 연임 '빨간불'

부산은행도 올 한해 몰아친 라임펀드 사태의 후폭풍을 피해가지 못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라임 펀드의 은행별 판매액은 △우리은행 3577억원 △신한은행 2769억원 △하나은행 871억원 △부산은행 527억원 △경남은행 276억원 △농협은행 89억원 △산업은행 37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달 10일 제3차 라임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라임자산운용의 펀드를 판매한 각 증권사 CEO들에 대해 중징계 처분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금융기관 임원에 대한 제재 수위는 △해임권고 △직무 정지 △문책 경고 △주의적 경고 △주의 등이 있다. 이 중 문책 경고 이상을 받게 되면 연임 및 3~5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된다.

일부 증권사 CEO들은 이미 연임에 제동이 걸리는 문책 경고 이상의 중징계안을 통보받은 상태다. 이에 임기만료가 내년 3월인 빈대인 은행장 또한 금융당국의 중징계 결정을 받을 경우 연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부산·경남은행 합병설 일단락됐지만...노조 반발 '변수' 작용할 듯 

한편, 최근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합병 추진 논란에 휩싸였다.

김지완 BNK금융 회장은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의 합병과 관련해 지난 10월 기자간담회에서 “임기 중 방향을 마련해 놓을 계획이지만 구성원들의 동의가 우선”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금융노조 및 경남은행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김지완 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임기 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합병 방향을 마련하겠다는 발언은 2017년 회장 취임 당시 부산은행-경남은행 투뱅크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다짐을 뒤집는 것이자 효율성이라는 미명 아래 합병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라고 비판하며 투쟁에 나섰다.

결국 합병 논란은 BNK금융 측이 “구성원의 동의없이 두 은행이 합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한발 물러서며 일단락됐다.

다만, 두 은행의 합병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온 만큼, 지주사 아래 투뱅크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두 은행장 연임에 합병이슈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 빈대인 은행장은...

빈대인(사진) BNK부산은행 은행장은 지난 2017년 9월 14일 제12대 부산은행장으로 취임해 임기를 시작했다.

빈대인 은행장은 1988년 부산은행에 입행 후, △경영혁신부장 △사상공단단지점장 △영업본부장 △미래채널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빈 은행장은 취임식에서 “고객으로부터 가장 신뢰받는 은행이 돼야 한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조직문화를 위해 은행장 직속으로 경영혁신 TFT를 구성해 조직 내 모든 부분을 원점에서부터 다시 점검하고 개선해 ‘새로운 부산은행’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또 빈 은행장은 미래채널본부장 경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금융에 대한 체계적인 경영전략과 함께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새로운 영업방식에 대한 구상도 함께 밝혔다.

한편, 빈 은행장은 2년의 임기를 마친 후, 올 초 1년 연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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