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산업 전반에 영향을 끼친 가운데 재계 연말인사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유통업계에서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정기 임원인사를 앞당겨 진행하는 등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능동적 대응 위한 모습을 보인다.

업계 선두주자 CJ그룹도 연말인사를 앞당겨 단행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강신호 CJ제일제당 사장이 인사 칼바람의 대상이 될지, 연임에 성공하게 될지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뉴스락>이 짚어봤다.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사장. 사진 CJ제일제당 제공/편집 [뉴스락]
강신호 CJ제일제당 사장. 강 사장은 올 초 주총에서 “2020년은 ‘글로벌 1위 식품·바이오회사’란 비전 아래 무한도전이란 대장정을 시작할 것”이라며 “올해는 수익성을 확보하는 가운데 글로벌 일류 사업 중심의 전략적 투자를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CJ제일제당 제공/편집 [뉴스락]
◆ 美 슈완스 인수이어 월마트 입점 등​ 해외사업 '호조'​​​​​​...역대 최대 실적

CJ그룹 주력 계열사 CJ제일제당을 이끌고 있는 강신호 사장이 임기 종료가 임박하면서 그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강신호 사장은 지난 1988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한 이후 CJ주식회사, CJ프레시웨이 등 그룹 주요 계열사를 거쳤고 2018년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에 선임됐다. 평생을 CJ그룹에 몸받친 이른바 ‘CJ맨’이다.

강 사장은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에 선임된 이후 줄곧 비비고 브랜드를 중심으로 K푸드에 대한 확대를 고수했고 이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말 CJ제일제당의 사장 자리에 올랐다. 

CJ제일제당은 강 사장이 취임한 이래 식품, 바이오산업 부문에서 올해 매 분기 3조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2~3분기에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올해 2분기(CJ대한통운 제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 4608억 원, 3016억 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8.6%, 186.1% 늘었다. 3분기에도 매출액 3조 7484억 원, 영업이익 3117억 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8.8%, 72.2% 증가했다.

강 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외식이 줄면서 B2B(기업간거래) 매출이 감소했으나 집밥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기존에 집중하고 있던 HMR(가정 간편식) 시장 마케팅을 강화했다. B2B 매출 감소를 HMR 매출로 상쇄시켰다는 평가다.

비비고 브랜드 마케팅 일환으로 The CJ컵, 제네시스 오픈,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등 미국 PGA투어 후원과 부스 운영에 나섰고, 지난해에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박람회 CES 2020(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비비고 존을 운영하는 등 K푸드에 대한 인지도를 확대했다.

특히 강 사장은 식품사업부문 대표로 있던 지난 2018년 11월 식품·바이오 등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해 미국 냉동식품 전문기업 슈완스컴퍼니 인수에 나섰는데, 이재현 회장과 함께 미국을 방문하는 등 노력 끝에 인수를 마치고 올해 슈완스 인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슈완스의 유통망을 통해 코스트코를 넘어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 타깃, 푸드시티 등에 비비고 브랜드를 입점하는 등 미국 전역에 제품 공급을 이어가고 있다. 3분기 식품사업부문 매출액 중 해외사업 매출액 비중은 1조 204억 원으로 50%에 달한다.

강신호 사장 명과 암. [뉴스락 편집]

 

◆ CJ제일제당, 대리점법 위반·해썹인증 인천2공장 관리실태 논란...난공불락 실적에 강 사장 연임 가능성 '무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4월 직원들에게 제품 강매 등으로 때아닌 논란이 일었다. 판매량 집계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이라는 의혹이었다. 7월엔 햇반 제품에 일본산 미강(쌀겨) 추출물 첨가 논란으로 불매운동 대상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강신호 사장이 식품사업부문장 대표로 있던 시기다.

CJ그룹은 이 같은 논란 속에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며, 당시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이사를 CJ기술원장으로 옮기고 ‘식품통’ 강신호 사장을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 겸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강신호 사장은 대표 자리에 오른 직후 햇반 제품 원료 전면 국산화, HMR 마케팅 강화, 해외사업 비중 확대 등 공격적 행보를 보여오고 있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사건·사고에 휘말리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7월 즉석밥 제품인 햇반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 가수 선미의 곡 ‘보라빛 밤’과 선미의 대표 자세를 활용한 홍보 콘텐츠를 게재했다. 문제는 CJ제일제당이 해당 콘텐츠에 대해 선미 측과 별도의 얘기도 없이 제작·운영하면서 논란이 됐다.

또 지난 8월 CJ제일제당은 회사 측과 계약한 대리점에 계약서를 미교부 했다는 사실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적발되면서 과태료를 부과 받았다.

특히 강신호 사장이 직접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등과 만나서 대리점 분야 최초 공정거래협약을 맺은지 8개월 여 만에 대리점법 위반 혐의로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되면서, 허울뿐인 협약 아니였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0월 CJ인천 2공장이 비둘기 배설물, 깃털 등으로 오염됐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해당 공장이 3차례에 걸쳐 해썹(HACCP) 인증을 받았다는 이유로 비판 여론이 더욱 커졌다.

해당 내용은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2017년 께 확보한 영상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허 의원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해당 공장에 대해 2012년, 2014년, 2016년 해썹 인증을 받았다. 해썹은 식품위생법상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으로 과학적인 위생관리체계를 말한다.

때문에 인천 내 시민단체 인천녹색연합 등은 해썹 인증과 관련해 부실점검 의혹과 CJ제일제당의 유통창고 관리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사정 당국에 전수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 측은 당시 해당 공장이 동물 사료를 쌓아두는 창고 시설로 사람이 먹는 것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또, 미흡한 조치에 대해서 일부 인정했으나 오염예방 개선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이 외에도 CJ제일제당은 최근 경쟁사인 대상과 특허침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라이신 생산 개발 기술에 대한 특허침해 소송으로, CJ제일제당이 필수 아미노산의 하나인 라이신 생산에 사용한 균주 혹은 공정 일부를 대상 측이 침해했다는 내용이다.

일각에서는 강 사장이 취임한 지 1년도 채 안됐으나 하반기로 가면서 CJ제일제당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다만, 코로나 속에서 최대 실적 등 성과와 우려·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 등 연임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진단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슈완스 인수를 비롯 해외사업 과정에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강신호 사장과 함께 미국을 방문하는 등 크게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강 사장이 코로나19 속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그룹을 사실상 이끌고 있어 다른 계열사에 비해 연임 가능성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 강신호 사장은...

강신호 사장은 1961년생으로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후 카이스트(KAIST)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1988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한 이래 그룹 내 주요계열사를 거친 정통 'CJ맨'으로 통한다.

1996년 CJ에서 DNS 추진팀과 사업1팀장을 역임했고 2013년부터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로 활동하다가 2016년 9월부터는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을 맡은 바 있다.

<학력>
-2006 KAIST 석사(경영학 전공)
-1985 고려대학교 학사(경영학 전공)

<주요경력>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17.12~'19.12)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16.09~'17.11)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13.07~'16.08)
-CJ주식회사 사업1팀장('12.04~'13.06)
-CJ제일제당 경영지원실장('10.01~'12.03)
-CJ주식회사 인사팀장('05.01~'09.12)
-CJ주식회사 사업팀, DNS추진팀('96.06~'04.12)
-CJ제일제당('88.06~'9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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