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올 한해도 각 금융사들의 임기만료가 다가오고 있다.

은행권에는 9개 은행들이 CEO들의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특히, 지방은행들은 앞서 인사를 마무리한 대구은행을 제외하면 전 CEO들의 인사시즌을 맞이했다.

올해 은행권에는 코로나19와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 등 각종 악재가 몰아쳤다.

이같은 악재 속에도 대부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금융당국이 증권가에 이어 은행권에도 라임 펀드 관련 제재에 속도를 올리면서 호실적에 마냥 긴장감을 늦출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뉴스락>은 임기만료를 앞둔 지방은행 각 CEO들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짚어봤다.

임용택 전북은행장. 사진 전북은행 제공 [뉴스락]
임용택 전북은행장. 사진 전북은행 제공 [뉴스락]
◆임기 중 꾸준한 실적 개선…올 3분기 이자이익↑·비이자이익 부문은 개선 필요

임용택 전북은행장은 지난 2014년 11월부터 은행권 ‘최장수 행장’으로 전북은행을 이끌고 있다. 임 은행장은 2017년, 2019년 두 번에 걸쳐 임기를 연장하는데 성공했으며 내년 3월 14일 세 번째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실적 측면에서 바라보면, 임 은행장의 연임 전망은 밝은 편이다.

JB금융지주에 따르면, 임 은행장의 취임 첫 해인 2015년 전북은행은 당기순이익 51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3.2% 증가했다. 이후에도 2016년 520억원, 2017년 650억원, 2018년 1005억원, 2019년 1095억원으로 지속적인 순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또한 코로나19 영향 속 실적선방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전북은행은 올 상반기 순익 악화를 맞이하며 주춤했지만, 3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11.9% 늘어난 순이익 323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을 회복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29.1% 가량 늘어난 수치이다.

수익성 지표는 전체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하락세를 보였지만, 전분기보다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은행의 3분기 누적 ROA(총자산순이익률)와 ROE(자기자본순이익률)는 0.69%, 8.66%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06%p, 0.80%p가 줄었지만, 전분기 대비는 0.01%p, 0.16%씩 늘었다. 순이자마진(NIM)은 전년 동기 대비, 전분기 대비 각각 0.11%p, 0.08%p씩 모두 줄었다.

다만, 총 영업이익 중 이자이익을 제외한 비이자이익 부문은 개선이 필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2014년 이후, 전북은행의 비이자이익 부문은 2015년 –329억원, 2016년 –385억원, 2017년 –605억원, 2018년 –458억원, 2019년 –297억원으로 지속적인 손실을 기록했다.

올 3분기도 누적 이자이익은 321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난 반면, 누적 비이자이익 부문은 –125억원을 기록하며 폭을 줄이긴 했지만 여전히 적자상태이다.

전북은행 3분기 손익현황. 자료 JB금융지주 제공 [뉴스락]
전북은행 3분기 손익현황. 자료 JB금융지주 제공 [뉴스락]
◆업계 중 비교적 고령‥새로운 인물 통한 변화 가능성

JB금융지주 입장에서는 임 은행장의 그동안 경영공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 분위기지만, 업계에서 비교적 고령에 속하는 나이를 고려했을 때 새로운 인사 등용을 통해 변화를 줄 가능성도 있다. 

현재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 등은 신임 회장의 나이가 만 70세를 넘길 경우, 선임을 제한하고 있다.

JB금융지주 또한 ‘지배구조내부규범’에서 사내이사의 재임 연령을 만 70세 미만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재임 중 만 70세가 도래하는 경우에는 최종 임기를 해당일 이후, 최초로 소집되는 정기주주총회일까지로 하고 있다.

다만, JB금융지주의 자회사인 전북은행의 경우 JB금융과 달리 ‘만 70세 제한’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지주내용은 지주에만 해당하는 사항이고, 전북은행 사내이사 연령제한은 현재 없다”고 말했다.

1952년생인 임용택 은행장의 올해 나이는 68세로,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에는 69세가 된다.

따라서 전북은행이 사내이사 선임에 만 70세 제한을 적용하지 않고 있더라도, 현재 임 은행장의 연령이 시중은행 및 지주사 제한에 근접한 이상 연임에 대한 불확실성은 어느정도 남아있는 셈이다.

◆올 한해 휩쓴 ‘라임 등 펀드 사태 후폭풍’ 피해가

이밖에 전북은행이 올 한해 금융권을 휩쓸고 간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에서 한 발짝 피해간 점은 임 은행장 연임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금융당국이 증권사 및 은행 등 라임 펀드 판매사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중징계를 예고하며 칼을 빼든 까닭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달 10일 열린 라임 제재심의위원회에서 라임 펀드를 판매한 일부 증권사 CEO들에게 연임에 제한이 되는 문책 경고 등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은행권 또한 징계 심의가 예정돼 있으며, 이로 인해 일부 임기 만료를 앞 둔 일부 은행권 CEO들은 금융당국 징계 수위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지난 8일 금융감독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며 증권사들에 대한 제재심이 미뤄짐에 따라 은행권에 대한 제재도 내년으로 미뤄졌다.

◇임용택 은행장은...

임 은행장(사진)은 지난 2014년 11월 3일 제11대 전북은행장에 공식 취임하며 임기를 시작했다.

임 은행장은 성균관대학교 졸업한 뒤, 대신증권에서 근무했다. 이후 △토러스투자전문(주) △토러스벤처캐피탈(주) △메리츠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주) △페가수스 프라이빗 에퀴티(주) 설립/대표이사를 역임했다. JB금융지주에서는 △전북은행 사외이사 △JB우리캐피탈 사장 겸 JB금융지주 비상임이사를 지냈다.

취임사에서 임 은행장은 “내실위주 질적성장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강화해 나간다면 전북은행이 더욱 경쟁력 있는 은행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 은행장은 이를 위해 △자산건전성 제고 및 리스크관리 강화 △계열회사 간 업무제휴 및 마케팅을 통한 카드사업 활성화 △비대면 채널을 통한 신사업모델 구축 △지역사회 발전 및 사회공헌활동 전개 △금융소비자보호 및 윤리의식 제고 등의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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