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산업 전반에 영향을 끼친 가운데 재계 연말인사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로 유통 등 산업계 전반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업계는 오히려 실적과 주가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며 호조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물론 전세계 제약·바이오 산업이 표면상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해도 일부에선 이러한 실적 상승 기조에 대해 거품론을 주장하기도 한다. 상황이 낙관적이기만 한 것은 아닌 것.

이런 가운데 업계 5위인 광동제약은 코로나19 속에서도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매출액 1조 원을 달성하는 등 성과는 임직원의 노고덕분"이라며 "올해 역시 불확실한 경제환경과 대내외적 위기상황에 대비책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광동제약,다음 로드뷰/편집 [뉴스락]
◆ 최성원 부회장, 취임 후 5년 연속 매출액 1조 클럽 달성...사업 다각화 박차

최성원 부회장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최 부회장은 지난 2015년 광동제약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 취임한 이래, 광동제약 전체 매출액을 꾸준히 끌어 올리며 업계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취임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광동제약을 1조 클럽에 입성 시키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지난 2016년 매출액(연결기준) 1조 564억 원을 달성하면서 업계 첫 1조 클럽에 입성했다. 당시 유한양행, GC녹십자에 이어서 세 번째로 1조를 기록했다.

이후 광동제약은 지난 2017년 1조 1415억 원, 2018년 1조 1802억 원, 2019년 1조 2382억 원을 기록하면서 4년 연속 매출액 1조를 넘어섰다. 올해의 경우도 이미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9391억 원을 달성해 전년도 매출액을 넘어선 상태다.

코로나19에도 광동제약 주력 제품 광동쌍화탕, 비타500, 삼다수 등의 매출이 꾸준히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 중 삼다수 제품의 경우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1816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대비 12% 이상 상승한 수치다.

삼다수는 제주도개발공사가 생산·판매하는 생수로, 최 부회장이 경쟁업체들과 유통사업을 놓고 입찰 경쟁을 벌이다가 지난 2017년 11월 재계약을 확정 지은 제품이다. 생수 및 음료사업이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이다.

광동제약은 최근 최 부회장이 승진한 이래, 사업 다각화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광동제약은 지난 5월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기업 바이넥스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바이오, 합성 의약품 등 헬스케어 부분에 대한 전략적 업무협약에 나섰다.

여기에 광동제약은 미국 팰러틴 테크놀로지스社로부터 여성용 성용저하장애 치료제인 여성용 비아그라 ‘바이리시’의 국내 독점 판권을 확보하고 국내 임상 3상을 위한 가교시험 계획을 승인 받았다. 유효성 평가 등 임상은 2022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글락소미스클라인 9개 백신 제품 확대, 비만치료제 1위 콘트라브 제품 국내 독점 판매권 획득, 한국메나리니 무좀 치료제 독점 판매권 획득, 흉터 치료제 더마티스 울트라 독점 판매권 획득 등 의약품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처럼 광동제약은 기존 주력 사업분야를 넘어서 국·내외 바이어 업체들과 업무협약을 통해 새로운 사업에 나서면서 제약·바이오 업체로서의 명예를 확보하고 실적상승까지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적은 R&D 투자비용과 신약개발 사업에 좀처럼 나서지 않는 모습 등은 음료회사라는 이미지를 변화 시키기에 아직 역부족인 모습이다.

◆ 해열제 이물질·리베이트·백신담합 등 논란도 끊이지 않아

비약적인 성장세 만큼이나 악재와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광동제약은 지난 2018년 11월 해열진통제 ‘아르센주(아세트아미노펜)’ 제품에서 미세한 검은색 이물질이 발견돼 잠정 판매 중지됐다.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광동제약의 해열제 대해 관련 규정 위반 확인시 추가 행정처분 조치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이후 식약처는 지난해 4월 광동제약에 대해 해당 제품에 대한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사실을 알았음에도 회수 및 회수에 필요한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과징금 1억 575만원을 부과했다. 

또, 같은해 광동제약은 특정 광고 대행사에 광고 일감을 몰아주는 대가로 10억 원에 달하는 현금과 상품권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등 불법 리베이트에 따른 악재를 거듭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1월에는 일부 제약사들과 백신 입찰 담합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검찰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자궁경부암·폐렴구균 등 국가예방접종사업(NIP) 입찰 과정에서 담합·뒷거래를 했는지 지속적으로 수사를 받아왔다. 검찰은 제약업체들의 담합실태 혐의를 사실로 보고 제약업체들과 백신 도매업체 등을 기소했다.

백신 입찰 과정에서 담합을 도모하고 광동제약 등 제약업체에게 금품을 건넸던 도매업체 대표는 1심에서 징역 2년과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았고, 광동제약은 1심서 담합과 관련한 일부 공소 사실을 인정했다.

이 외에 줄곧 꼬리표 같이 비판 받아온 정체성 논란도 광동제약이 해결해야 할 오랜 숙원 중 하나다.

◆ 사장에서 부회장 승진까지 2년 채 안걸려...회장은 아직 일러?

최성원 부회장은 창업주이 고(故) 최수부 회장이 지난 2013년 급작스러운 심장마비로 타개하면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최 부회장은 최수부 회장의 외아들이자 오너 2세로서 단 2년 만에 부회장 직에 올랐다. 2015년 3월 임원인사를 통해 부회장으로 승진한 것이다.

특히 최 부회장은 광동제약의 실적을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점, 사업 영역을 다각화 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업계에 의하면 최 부회장은 직원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해 문화행사를 자주 개최하고 각종 스포츠 대회를 여는 등 젊은 리더십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개인 도덕성 문제에서도 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업계는 광동제약이 오너기업임과 동시에 재임기간이 유독 긴 제약업체 특징을 근거로, 최 부회장이 올해 회장으로 승진하지 않겠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예상이 빗나갔다. 광동제약은 이번 임원인사에서 최소한의 승진 인사만을 단행했다.

광동제약 측은 이번 임원인사 폭을 최소화 한 것에 대해 코로나19 상황 등으로 급변하는 국내외 환경에 대비하고 경영효율성 제고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 부회장이 고(故) 최수부 회장을 기리는 마음에서 앞으로도 회장 승진 없이 부회장 직을 계속 이어가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온다.

최 부회장은 매일 아침 부친 영정에 문안 인사를 올리는 등 효심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광동제약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이번 임원인사는 박상영 부사장, 박원호 전무이사 두 분이 전부”라며 “최성원 부회장님이 부회장을 계속 이어가는것도 가능한 얘기지만 현재로서 우리가 알 수 있는 내용이 없다”라고 밝혔다.

◇ 최성원 부회장은...

최 부회장은 1988년 영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92년 서울대 경영학과에서 학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1996년 일본 게이오대학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땄다.

최 부회장은 지난 1992년 광동제약에 입사해 2000년 영업본부장에 올랐다. 이후 2001년 전무, 2004년 부사장을 거쳐 2005년 사장에 올랐다.

최수부 창업주가 2013년 7월 타계하자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고 2015년 3월에 부회장에 올랐다. 아버지는 광동제약 창업주 고 최수부 회장, 어머니는 박일희씨다.

누나는 4명이 있고 부인 손현주씨, 아들 윤석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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