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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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시공능력평가순위 12위 호반건설의 공익법인 태성문화재단이 ‘아파트 조형물 리베이트 수수 의혹’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문정복 더불어민주당(경기 시흥갑) 의원은 지난 10일 “호반건설이 일부 작가들에게 자사 신축아파트 단지의 조형물을 납품하는 대가로 그룹 내 태성문화재단에 거액을 기부하도록 요구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태성문화재단은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의 부인 우현희씨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우 이사장은 사실상 지주회사인 호반건설의 지분 10.85%를 보유하며 2대주주에 있다. 최대주주는 김상열 회장의 장남 김대헌 호반건설 대표(54.73%)다.

태성문화재단이 국세청에 제출한 결산자료의 기부자 명단과 문화체육관광부 ‘공공미술포털’에 공개된 조형물 정보를 대조한 결과, 태성문화재단에 기부금을 출연한 인물들 중 총 13명의 작가가 호반건설 아파트에 30점의 조형물을 납품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작가들이 재단에 기부한 금액은 총 8억6800만원에 달하며, 개별로 적게는 300만원에서 많게는 2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성문화재단 측은 순수한 기부행위에 불과하다고 밝혔으나, 문정복 의원실은 당시 기부금 출연 및 조형물 납품을 한 작가 A씨와 통화한 결과, “호반건설 관계자가 신축아파트에 조형물을 납품하는 대신 재단에 기부금 출연을 요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이 같은 진술이 사실이라면, 호반건설은 신축 아파트단지 내 조형물 납품 리베이트를 태성문화재단을 통해 우회적으로 수수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이어 “문화예술사업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벗어나 건설사의 리베이트 수수 창구로 악용된 정황이 드러난 중차대한 문제”라며 “문화예술진흥법 개정 등을 통해 불법행위를 근절하고, 호반건설 등을 공정거래위원회와 조세당국 및 경찰 등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의혹은 지난 10월 국토교통부 국정감사 때도 제기된 바 있다. 당시 문 의원이 김현미 당시 국토부 장관에게 이 같은 내용을 질의했고, 김 전 장관은 “조사했던 자료를 주시면 국토부에서도 살펴보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문 의원실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이번 사안이 문화예술진흥법과 관련돼 있어 국토부는 소관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고, 저희는 관련 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며 “재단에 개인 명의로 기부한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이들 중 높은 비율로 호반건설 아파트에 조형물을 납품한 정황이 포착돼 문제 제기를 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기부금 출연자 녹취도 확보하는 등 이를 토대로 수사기관에 별도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안과 관련해 호반건설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지난 국감 당시 언급됐던 내용이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따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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