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 배달의민족을 인수 중에 있는 독일 회사 딜리버리히어로(DH)가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뉴스락]
우아한형제 배달의민족을 인수 중에 있는 독일 회사 딜리버리히어로(DH)가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뉴스락]

[뉴스락] 우아한형제 배달의민족을 인수 중에 있는 독일 회사 딜리버리히어로(DH)가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28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딜리버리히어로(DH)'가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의민족' 인수건과 관련해 독점 우려가 있다며 요기요 매각 조건을 달아 조건부 승인했다.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는 지난해 말 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을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공정위로부터 지속적으로 기업 결합에 대한 심사를 받아왔다.

이와 관련해 공정위가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에 6개월 이내 요기요에 대한 지분 전부를 제3자에게 매각하도록 하는 조건을 내걸고 인수 승인을 확정한 것이다.

또, 요기요 매각 전까지 음식점에 적용하는 실질 수수료율 등을 변경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인수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 외에도 요기요 등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가 보유하고 있는 배달통 등 배달 앱 브랜드 간의 분리 독립 운영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공정위 측은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가 아무 조건없이 배달의민족을 인수할 경우 요기요와 함께 배달앱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해 사실상 독점 형태를 취하게 된다고 판단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기업결합 관련 브리핑에서 "여러 중소상공인과 배달음식을 이용하는 국민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돼 공정하게 심사를 진행했고 기업간 결합은 허용했다"라며 "독점이 아닌 DH와 우아한형제들 간의 기술 시너지가 목적이 맞다면 조건부 인수 받아들일 것"라고 밝혔다.

앞서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관계자는 <뉴스락>에 "딜리버리히어로는 요기요 매각 제안에 동의하지 않고 전원회의 과정에서 설득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라며 "공정위의 제안은 지역사회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긍정적인 결론에 이를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가 전원회의 등에서 꾸준히 이의를 제기했음에도 결론이 나지 않게 되면서 요기요를 매각하는 쪽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배달 앱 업체 점유율은 배달의민족이 59.7%, 요기요 30.0%, 쿠팡이츠 6.8%%, 배달통 1.2% 수준이다. 배달의 민족이 사실상 60% 점유율로 과점하고 있는 상태다.

일각에선 쿠팡, 위메프 등이 배달앱 시장을 확장하기 위해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의 요기요 인수전에 가담하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인수 관련 공식 입장은 금감원 공시 이후에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공정위 조건부 승인 결과가 방금 나와서 아직 사 측 입장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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