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특별기획] K-배터리 3社, 글로벌 시장 '한류 깃발' 꽂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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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특별기획] K-배터리 3社, 글로벌 시장 '한류 깃발' 꽂다
LG,삼성,SK 등 한국 배터리3사,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선점 총력
안전성 논란 지속·대형 경쟁사 속속 등장 등 넘어야 할 산 많아
"격차 벌릴 기술력 확보, 인프라 구축, 관련 법 등 동반 성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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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 제조 3사가 세계 점유율 총 33.9%를 차지하며 ‘K-배터리’ 한류 바람을 이끌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대가 가속화되는데다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친환경을 중심으로 한 경제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배터리 3사의 행보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1위 기업 중국 CATL, 3위 일본 파나소닉 등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테슬라, GM(제너럴모터스), 포드 등 완성차업체들과 애플까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가세하면서 한류 바람이 장기간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K-배터리’ 한류를 이어가기 위해 국내 배터리 3사가 해결해야 할 우선과제는 무엇일까. 또, 점유율 확대를 위한 차별성은 어떻게 갖춰야 할까. <뉴스락>이 짚어봤다.

(왼쪽부터)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사진 각 사 제공.
(왼쪽부터)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사진 각 사 제공.
◆ 국내 배터리 3사, 글로벌 순위 Top 5 안착…‘전성시대’

국내 배터리 3사는 최근 SNE리서치 조사에서 지난해 1~11월 기준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글로벌 순위 Top 5에 모두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 22.6%를 차지해 2위를, 삼성SDI 5.8%로 4위, SK이노베이션 5.5% 5위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대비 142.7% 성장했으며, 삼성SDI는 전년 대비 72.4%,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전년 대비 239.0%나 성장해 9위에서 5위로 도약했다.

3사 통합 점유율은 33.9%로, 지난해 16.6% 대비 2배 수준으로 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세를 토대로 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을 연일 달성 중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2000억원의 영업이익이 전망되고 있으며, 삼성SDI는 그동안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중대형 배터리 부문(전기차 배터리 포함)에서 4분기 700~900억원의 흑자가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흑자전환까지는 어려우나 1000억원대였던 영업손실 규모를 4분기 900억원대까지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배터리 사업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5배 성장한 4860억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봤다.

3사는 올해 공격적인 증설 투자를 단행하며 글로벌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수주잔고가 3사 통합 280조원(LG에너지솔루션 160조원, 삼성SDI 60조원, SK이노베이션 50조원)인 점도 국내 업체들의 한 발 빠른 행보에 기여한다.

◆ 잇따른 전기차 화재 ‘안전성’ 논란, 배터리 의심 해소할까

국내 전기차 업계와 배터리 업계가 호황기를 맞고 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존재한다.

지난해 11월 GM은 2017~2019년 사이 생산된 쉐보레 볼트EV 6만8000여대를 리콜했다. 볼트EV에서 화재 사고 3건이 발생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조사에 착수한 데 따른 선제적 대응이었다.

GM이 사고 원인을 배터리로 지목하지는 않았으나 리콜 대상이 ‘한국 오창에서 생산한 LG화학(현 LG에너지솔루션)의 고전압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인데다가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충전을 90%만 해달라”고 안내해 여지를 남겼다.

국내에선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장착된 현대자동차의 코나EV에서 잇따라 15건의 화재 사고가 발생해 7만7000여대에 대한 리콜을 단행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을 못 찾은 상태다.

현대차는 제조공정상 품질 불량으로 인한 배터리 셀 분리막 손상을 원인으로 지목한 바 있다.

이에 반박하는 LG에너지솔루션은 국토교통부, 현대차와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안전성 우려는 비단 LG에너지솔루션만의 고민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독일 BMW는 330e를 비롯한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 2만6900대를, 미국 포드는 유럽에서 판매하는 SUV 쿠가의 PHEV 모델 2만500대를 화재 사고 우려 등을 이유로 리콜했는데, 모두 삼성SDI의 배터리가 장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차 화재 사고 조사가 장기화되면서 배터리를 직접적인 화재 원인으로 꼽기엔 섣부르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그러나 연이은 화재와 반복되는 리콜 사태가 업계 위축과 동시에 이미지 손실을 유발한다는 분석에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이밖에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관련 소송의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양사는 LG에너지솔루션이 LG화학 배터리 사업부문이었던 2019년 4월부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등에 전기차 배터리 영업 비밀 침해와 특허 침해 관련 소송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산업기술보호 위반 혐의 등으로 총 3건의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양사 모두 주력하고 있는 신사업인데다가 규모가 큰 미국 시장에서의 다툼이기 때문에 소송 결과에 따라 패소한 기업은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ITC가 2020년 2월 SK이노베이션에 조기 패소 예비 판결을 내리면서 SK이노베이션이 다소 불리한 상황에 놓였지만 섣불리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

최종 판결을 지난해 10월경 내릴 것으로 예상됐던 ITC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판결을 연기, 해를 넘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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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완성차기업, 애플 등 초대형 경쟁사 연이어 등장

안전성 문제 등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기업 모두가 총력을 다하고 있는 사이, 경쟁사의 도약과 후발주자의 무서운 맹추격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 1위인 중국 CATL은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2017~2019년 3년 누적 배터리 사용량 1위를 지켜왔다.

지난해 1~8월 LG에너지솔루션에 잠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9월부터 다시 찾아 2020년 종합 1위가 점쳐진다.

특히 양사의 배터리 사용량 격차가 올해 9월 0.3GWh에서 11월 1.8GWh까지 벌어져 격차가 벌어지고 있단 우려도 나온다.

여기에 테슬라, GM,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기업들이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에 우후죽순 뛰어들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9월 ‘배터리 데이’ 행사에서 가격을 현재보다 절반 수준으로 낮추고, 성능을 개선한 원통형 배터리 ‘4680’을 3∼4년 내에 내놓을 것이며, 2~3년 내 100GWh에 달하는 생산능력을 보유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과 맞먹는 규모다.

GM은 지난해 당시 LG화학과 함께 전기차용 배터리 합작법인을, 폭스바겐은 스웨덴 배터리 업체와 합작공장을 설립했으며, 포드까지 짐 팔리 CEO가 배터리 셀 제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배터리 자체생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근에는 전 세계 기업 중 시가총액 1위인 애플까지 2024년을 목표로 자율주행 전기차 및 배터리 양산 프로젝트를 선언해 초대형 경쟁사가 등장하기도 했다.

특히 이들 기업의 행보는 미국, 유럽 등 국가적 지원 하에 이뤄진다. 미국은 테슬라, GM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배터리 내재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면, 유럽은 EU(유럽연합)와 각국의 정책적 지원 속에 중소 배터리 업체와의 협업 등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시장 선제적 진입으로 글로벌 점유율을 늘려왔던 3사지만, 최근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하나둘 자체 배터리 생산 의지를 천명하면서 어제의 고객사가 미래의 경쟁사로 변하는 불확실성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올해 대처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기술력·안전성, 인프라 확보해 글로벌 표준 도약해야

업계에선 국내 기업들이 수년 전 배터리 사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듯, 한 단계 도약한 차별화된 기술력이 갖춰져야 하는 시점이라고 분석한다.

이민하 한국전기자동차협회 사무총장은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최근 글로벌 완성차 기업이 배터리 자체생산 의사를 밝혔지만 아직까지 직접적인 행보는 없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사업”이라며 “우리의 경우 기술력 면에서도 글로벌 수준보다 앞서있는 상황이고, 세계 각국에 많은 공장을 설립해 시장점유율도 늘리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국내에선 이미 고밀도, 주행거리 향상, 안전성 등에 관한 연구가 진행·실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벌어져 있는 격차를 기술력 추가 확보를 통해 더욱 벌려야 한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

다만 최근의 상황들을 고려하면 기술력에 앞서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는 안전성 확보다.

이 사무총장은 “아직 배터리가 직접적으로 문제라는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최근 일련의 화재 사고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기본적으로 전기 배터리가 100% 충전할 경우 화재 위험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을 통해 최근에는 85~90% 정도로 적정 충전하는 기능이 탑재됐고, 이것이 많이 보편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력·안정성과 더불어 전기차 관련 인프라, 관련 법 제정 등 거시적인 성장도 동반돼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기차 상용화를 통해 글로벌 표준으로 도약하자는 것.

이 사무총장은 “공공기관에서 주관하는 국내 공공급속충전소 인프라는 짧은 기간 내 많이 갖춰진 상태로 본다”며 “전국 곳곳의 휴게소나 지역별 주요 거점 등에 전기차 충전소가 충분히 확보된 점이 그 예”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것이 수도권에 집중된 모습이 어느 정도 보이고, 특히 우리나라에 공동주택이 많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아파트 등 민간으로도 급속충전소 인프라가 많이 충족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동시에 관련 법에 대해서도 많은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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