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삼표그룹 홈페이지 캡쳐 [뉴스락]
로고 삼표그룹 홈페이지 캡쳐 [뉴스락]

[뉴스락] 지난해 12월 삼표그룹 계열사 삼표자원개발의 하청업체와 계약한 굴삭기 기사 A씨가 광산 붕괴사고로 사망한 가운데, 유족 측이 관리부실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A씨의 딸이자 유족인 B씨는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광산 매몰 사고] 추운 겨울 광산에 매몰되어 우리 곁을 떠난 우리아빠의 억울함을 호소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지난해 12월 16일 오후 1시경 삼표자원개발이 운영하는 강원도 삼척시의 한 석회석 광산에서 갱도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굴삭기로 채굴 작업을 하던 A씨가 흙더미에 깔렸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출동해 9시간 35분 만의 수색 끝에 오후 10시 35분께 A씨를 찾았지만 이미 사망한 후였다.

경찰과 동부광산안전사무소 등 관련 기관은 삼표자원개발에 정밀 안전 진단을 명령하고, 사고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이 가운데 유족 B씨는 하청업체와 원청의 관리부실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B씨는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된 글을 통해 “석회석 광산에서 석회석을 발파하고 채굴을 하면 트럭에 싣고 남은 석회석 잔여물을 굴삭기로 정리하는 일을 했던 저희 아빠(A씨)는, 사고 당일 점심식사 후 오후 1시경 작업장으로 들어가셨고 밤 10시 35분에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며 “굴삭기랑 좀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것을 미루어 보아 광산이 붕괴되기 시작하자 이상함을 감지하시고 굴삭기에서 빠져나오시다 변을 당하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씨는 이어 아빠가 억울하게 돌아가셨다며 안전요원 미배치, 산재보험 가입방치, 원청의 방치 등 문제점을 제기했다.

B씨는 “아빠가 안전요원 한 명 없이 굴삭기 소음 속에서 홀로 작업을 해왔고, 개인사업자로서 사업자간 계약을 맺고 산재보험을 가입하게 종용했어야 하나 이러한 부분을 간과했다”면서 “원청인 삼표자원개발은 이 일에 대응하지 않고 있고, 하청업체 역시 얼토당토않은 금액을 합의금으로 제시하며 일을 빨리 마무리 지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B씨는 변호사를 선임해 원청 등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부디 우리 아빠가 편안하게 하늘나라로 가실 수 있도록, 이 땅의 모든 근로자들이 합당한 처우를 받을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라고 글을 마쳤다.

해당 청원 글은 19일 오전 기준 약 2만6000명이 동의했다.

이 같은 유족의 주장에 대해 삼표그룹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사고 경위 등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기관에서 조사를 하고 있고,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고인을 애도하고 있고 유족 지원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아픔을 달래드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요원이 없었다는 B씨의 주장에 대해선 “광산 업무 특성상 중장비가 많은데 안전요원이 투입되면 더 큰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며 “광산 안전규정을 두고 장비점검 등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산 매몰 사고로 숨진 A씨의 유족 B씨가 게재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글 캡쳐 [뉴스락]
광산 매몰 사고로 숨진 A씨의 유족 B씨가 게재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글 캡쳐 [뉴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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