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뉴스락]
현대중공업. [뉴스락]

[뉴스락] 현대중공업 계열 조선소 근로자들이 선박 도장 작업에 사용된 페인트로 인해 집단 피부질환을 겪은 사실이 확인됐다.

19일 업계 및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지난해 9월 선행도장부에서 도장 작업을 하던 노동자 17명, 해양 도장 노동자 6명 등 총 23명이 피부에 붉은 반점과 물집이 생기는 피부 발진 현상을 겪었다.

작업 이후 몇몇 근로자들이 가려움증을 호소했고, 병원 진단 결과 선박 도장 작업에 사용된 '친환경' 페인트가 피부 질환 원인으로 꼽혔다.

대기환경보전법 시행 규칙 개정으로 현대중공업은 KCC와 함께 대기 오염을 유발하는 기존 페인트 대신 휘발성이 없는 친환경 무용제 도료를 개발해 지난해 4월부터 사용했다. 대기환경 측면에서 친환경인 해당 도료가 근로자들의 피부 질환을 일으킨 것.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신규 물질을 사용하면서 사전에 노동자들의 건강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사전유해위험성 평가를 포함한 어떠한 안전보건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용제 도료 사용 중단과 전문기관 유해 검사, 피부발진 원인 조사 등을 사측에 요구했지만 회사는 피부발진 인원수를 축소하거나 일부 노동자의 알레르기 현상으로 취급하며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현대중공업은 "문제가 됐던 도료는 전량 회수 조치했고 근로 환경을 위해 다방면으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며 "현재 추가 피부질환자는 발생하지 않은 상태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제공. [뉴스락]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제공. [뉴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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