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기대감 높아지고 있지만 산업 전반에 드리운 그림자는 오히려 짙어지고 있다. 

세계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한 해 세계 평균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4.2%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한국 경제의 지난해 성장률도 -1.1% 수준으로,  올해도 낙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다만, 국내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전세계와 대비해 나쁘지 않은 수준이고 일부 유통업체들의 경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어 해당 업체들에 대한 주목도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제과·베이커리 공장을 모태로 세워진 글로벌 기업 SPC그룹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산업 전반이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도 실적에 큰 타격을 받지 않은 모습이다. 

때문에 SPC그룹이 코로나 시대 속 현재 위기를 대처하는 방식과 더불어 다가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나아가 위드 코로나를 대비하기 위해 어떠한 방식을 내세우고 있는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스락>이 살펴봤다.

사진 SPC그룹 제공. [뉴스락] 
사진 SPC그룹 제공. [뉴스락] 
◆SPC그룹, 업계 불황에도 지난해 실적 기대감 고조...배달앱 온·오프 연계효과 '톡톡'

SPC그룹(회장 허영인)은 계열사 대부분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에서 빗겨가는 모양새다.

SPC그룹의 경우 식품 분야 계열사 SPC삼립, 파리크라상, 비알코리아, 타이거 인터내셔날 등을 보유하고 있고 우리에게 잘 알려진 파리바게뜨, 던킨, 베스킨라빈스, 카페 파스쿠찌 등이 해당 계열사들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이 중 SPC그룹 모회사인 SPC삼립은 삼립호빵, 누네띠네 등 베이커리 제품을 필두로, 떡 프랜차이즈 '빚은' 등 브랜드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SPC삼립의 경우 브랜드 매장 매출과 더불어 실적 전반에서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PC삼립의 지난해 1~3분기 매출액은 각각 5908억 원, 6190억 원, 6578억 원을 기록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4분기 매출액의 경우 6924억 원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가 나온다. 전체 매출액은 2조 5582억 원 수준이 예상된다.

그 외 SPC그룹 지주사격인 파리크라상과 계열사인 비알코리아 등도 거리두기 상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은 모습이다. 

SPC그룹이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업계는 자체 배달서비스를 비롯 요기요, 배달의민족 등 플랫폼 협업을 통해 매장 방문자 수 감소를 상쇄했다고 보고있다.

당장 코로나19로 외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SPC그룹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배달앱 업체들 간 협업에서 나아가 할인 이벤트 등 공격적인 마케팅의 효과라는 분석이다.

또, 샐러드 등 다이어트 관련 식품에 대한 소비가 늘었고 감자빵 등 신제품을 출시해 주목 받았다. 다만, 감자빵의 경우 표절 논란이 일기도 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업체 파리바게뜨, 베스킨라빈스, 던킨 등의 경우 지난해 7월부터 선보인 구독 서비스를 통해 매니아 층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기에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삼립호빵 등의 경우도 크리스마스를 비롯해 겨울 특수를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SPC그룹의 베이커리 사업 외형 성장이 지속됨에 따라 수익성이 늘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외식 경기 회복시, 외식 브랜드에서 확장된 HMR(가정간편식) 제품 성장으로 SPC그룹 계열사 간 연계강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호빵 등 전통 베이커리 제품 군의 수익성이 견고한 상황에서 온라인 침투율 확장 및 냉동 베이커리의 출시, 식사대용 프리미엄 제품, HMR 출시 등을 통해 베이커리 부문의 개선이 더욱 기대된다"라며 "향후 핵심 사업부인 베이커리 부문에서 손익 개선과 휴게소 등 정상화에 따른 증익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편집 [뉴스락]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뉴스락 편집]
◆ 허영인 SPC그룹 회장, 뉴노멀 맞아 '디지털화'·'품질 최우선'·'잠재시장'에 방점

올해 SPC그룹은 코로나19로 가속화된 '뉴노멀' 시대를 맞아 디지털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SPC그룹은 토탈 마케팅 솔루션 전문 계열사 '섹타나인'을 출범해 사업 다각화를 꾀한다.

ICT계열사 SPC네트웍스와 SPC클라우드 합병을 통해 출범한 섹타나인은 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만들어진 디지털 마케팅 전문 기업이다.

단순 모바일 유통 플랫폼이 아닌 프랜차이즈 사업 최적화 플랫폼으로서 빅데이터 기반 인프라를 통해 매장 영업지원은 물론 소비자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출범했다.

빅데이터, AI(인공지능) 등 4차 산업에 부합하는 기술들을 활용하고, 온라인 전환 및 마케팅 플랫폼 개발 등을 통해 ICT와 유통을 결합시켜 보다 나은 삶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SPC그룹은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라는 비전 아래 스마트 팩토리, 모바일 커머스, 스마트 스토어, 애드 커머스 등 사업 9가지를 하나로 묶어 사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위드 코로나에 대응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허영인 회장이 비대면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화와 책임경영 등과 관련한 목표를 제시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섹타나인' 등 디지털 경영을 표방한 플랫폼의 출범이다.

특히 SPC그룹의 경우 이미 지난 2018년 LG유플러스와 함께 AI(인공지능)·IoT(사물인터넷)·로봇 등 정보통신기술 결합 스마트 베이커리 구축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해 스마트 베이커리 시범 서비스를 진행한 바 있다.

또 지난 2019년 부터는 파리크라상, 파리바게뜨 등 일부 매장에서 상품의 이미지를 기억해 매칭 시키는 인공지능 스캐너를 도입해 사용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서울역사점, 양재본점 내에도 해당 스캐너가 비치 돼 있다.

SPC그룹은 현재 일부 매장에서 운영중인 AI 스캐너에 대해서 매장 전체 적용을 고려하고 있고 이를 통해 구매과정에서의 시간을 줄이고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SPC그룹은 최근 스페셜티 브랜드에 대한 확장과 더불어 샐러드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대한 시장 확보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코로나19 종식이 가까워지는 상황에서 기존 시장에서의 견고함을 이어나가는 한편,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는 분야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허영인 회장은 신년사에서 "품질 최우선 경영과 더불어 전 사업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적용하고 국내 사업 역량과 기술력을 해외 현지 운영 노하우와 결합시켜 글로벌 사업을 고도화 할 것"이라며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엔진 발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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