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 사진 기아 제공 [뉴스락]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 사진 기아 제공 [뉴스락]

[뉴스락] 지난해 친환경차(하이브리드) 판매량 2위를 기록하며 흥행한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머플러 관련 문제가 발생해 무상수리가 진행되고 있다.

21일 기아오토큐 등에 따르면, 기아는 이달부터 내년 7월 5일까지 무상수리 명목으로 머플러에 구멍을 뚫어주는 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해당 차량 차주들이 다수 가입돼 있는 인터넷 동호회에선 지난해 출시한(3~12월)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차량의 머플러에서 응축수가 배출되지 않고 고여 추운 날씨에 얼거나, 머플러 문제로 시동불량이 생겼다는 제보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문제를 호소하는 차주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 차주가 기아 측으로부터 머플러에 구멍을 뚫는 방식으로 무상수리를 진행해주겠다는 통지문을 받으면서 공론화됐다.

다수의 차주들은 타공(막힌 부분을 뚫어 구멍을 냄) 작업을 받으면서도 “처음부터 설계가 잘못 된 것 아니냐”, “전체 안내가 이뤄지고 부품 교체가 진행돼야 하는 것 아니냐” 등의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쏘렌토는 국내 8만2275대를 판매하며 국내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중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자체 역대 최다 판매기록을 경신했다.

이 중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은 2만4278대가 판매되며 전체 4분의 1 이상을 차지해 실적을 이끌었다. 지난해 국내 친환경차(하이브리드) 부문 전체 판매량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아의 효자 품목이었던 인기 모델에서 결함이 발생했음에도 이를 다수의 차주들이 문제 제기하자 뒤늦게 후속 조치를 발표한 점에 대해 많은 차주들이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는 것.

업계에선 구조적인 문제로 추정하고 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은 중간 머플러에서 메인 머플러로 연결되는 배기관 뒷부분이 조금 더 높게 설계 돼 있다.

때문에 경사지를 지나거나 엔진 대신 배터리 시스템으로 구동하는 경우 일부에서 물이 고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포드 익스플로러, 쉐보레 알페온 등 일부 수입차에서도 배기관 뒷부분이 더 높게 설계된 사례가 있지만, 이들 수입차는 제작 당시부터 머플러에 구멍을 내 문제 발생 요인을 차단해왔다.

지난해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 제작 과정에서 이러한 점을 누락한 기아가 뒤늦게 인지하고 조치에 나섰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와 관련해 기아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배기관 뒷부분이 좀 더 올라와 있는 구조적인 부분에서 발생한 문제가 맞고, 이후에 생산된 제품에선 이 부분을 이미 개선해 출고하고 있다”면서 “차주 전체에게 무상수리 안내를 해 현재 서비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쏘렌토 인터넷동호회 카페 게시글 캡쳐 [뉴스락]
쏘렌토 인터넷동호회 카페 게시글 캡쳐 [뉴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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