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보험사들이 맹견보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2월 12일 시행되는 맹견 책임보험 가입 의무화에 따른 것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하나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 4곳이 맹견보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하나손해보험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맹견보험 상품을 인가받았다.

하나손해보험은 다음 주 월요일로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화재와 NH농협손해보험은 2월 12일 전에, 현대해상은 2월 중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반면, 펫보험 시장 1위 기업인 메리츠화재는 맹견보험을 당분간 출시하지 않기로 하고 시장 동향을 지켜보기로 했다.

다음 달 12일부터 맹견 소유주는 개정된 동물보호법 시행령에 따라 맹견 책임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 최대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하고 1차 위반 시 100만원, 2차 200만원, 3차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해야 한다.

가입 의무 대상은 동물보험법상 맹견 5종인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로트와일러 등이다.

보험사는 맹견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 사망하거나 후유 장애 시 8000만원 △다른 사람이 부상당하는 경우 1500만원 △맹견이 다른 동물에게 상해를 입힌 경우 200만원 이상을 보장해야 한다.

의무보험 시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아직까지 출시된 보험상품은 없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상품 출시에 적극적이지 않은 건 작은 시장 규모와 소액 수입보험료로 인한 손해율 악화 때문이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19년 동물 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반려견을 키우는 가구는 495만 가구로 598만마리를 키우고 있다.

업계는 이 중 2000~3000마리 정도을 맹견으로 추정하고 있어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작년 1월부터 손해보험사, 보험개발원, 손해보험협회 등과 맹견보험에 관해 협의를 해왔다”며 “손해율이 높은 상품이다 보니 선뜻 나서는 보험사들이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시장이 크지 않아서 많은 회사들이 나서진 않았지만 이정도면 충분히 참여했다고 생각한다”며 “의무보험시장은 4~5곳 정도만 뛰어들어도 많이 참여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일각에선 늦은 보험 출시로 소비자들이 보험을 선택할 수 있는 시간과 폭이 줄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과거 승강기 보험, 사이버 보험과 같은 의무보험은 가입 기간을 유예해준 적이 있다”며 “보험상품이 출시되는 상황에 따라 이 같은 사항을 검토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19년 개인유출 관련 사이버 개인정보보호 손해배상보험 의무화 기한은 6개월, 승강기 보험은 3개월로 의무화 기간이 유예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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