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뉴롯데를 표방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롯데/편집 [뉴스락]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쇼핑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20년 만에 최저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롯데/편집 [뉴스락]

[뉴스락]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쇼핑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20년 만에 최저 실적을 기록했다.

11일 전자공시시스템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2020년 실적에서 매출액과 영업이익 16조 760억 원, 346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대비 증감률은 각각 -8.8%, -19.1% 수준이다.

특히 온라인 전환을 표방하며 출범했던 롯데온이 1년이 돼 가고 있고, 롯데마트 등 폐점포 수가 110~120여 개에 이름에도 실적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면서 경쟁사와의 힘 싸움에서 밀리는 모양새다.

롯데쇼핑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 2001년 4208억 원을 넘어선 이래 처음으로 다시 3000억 원대로 떨어지면서 역대 최저 실적을 기록했다. 20년 만이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실적을 사업부 별로 살펴보면, 롯데쇼핑 할인점(롯데마트 등)에서의 매출액 하락이 이어졌고 백화점, 컬쳐웍스 등 사업부까지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롯데쇼핑 백화점 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 6550억 원, 영업이익은 3280억 원으로 2019년 대비 증감률에서 각각 -15.2%, -36.9% 수준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 2019년 5190억 원을 기록했는데 사실상 반토막 난 수준으로 급감했다.

할인점 사업부는 지난해 매출액 6조 390억 원, 영업이익 19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 대비 영업이익에서 흑자로 전환 했으나 매출액의 경우 증감률 -4.6%를 기록한 수준이다.

일부에서는 온라인 쇼핑 강세 속 할인점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한 것에 대해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으나, 지난해 롯데마트·롯데슈퍼 등 120여 개의 점포를 정리한 것 치고는 효과가 미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는 이번 롯데쇼핑의 부진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업황 부진, 해외사업부 부진과 더불어 온라인 쇼핑으로의 시장 변화가 더욱 빨라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평가다.

문제는 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마트 폐점 등 물적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고, 이른바 뉴롯데를 표방하며 지난해 4월 출범했던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 '롯데온' 등이 아직까지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쇼핑 IR자료에 따르면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 등이 포함된 홈쇼핑 사업 부문은 지난해 매출액 1조 760억 원, 영업이익 125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대비 각각 9.0%, 4.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만 보면 불과 50억 원 증가한 수준이다.

롯데온은 출범 당시부터 서버 불안정, 배송 속도 등 불만이 끊이지 않았고 이미 기존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쿠팡, 티몬 등과 경쟁하기에 늦었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경쟁 업체들에 비해 가격 경쟁력 등 특별히 부각되는 장점이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장 쿠팡의 경우 지난해 결제 추정 거래금액이 40% 이상 전망되고 있고 아마존은 11번가 등을 통해 국내 진출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네이버 쇼핑이 CJ대한통운과 지분교환 방식으로 협력에 나서는 등 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결국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선두 커머스 업체에서 10% 이상의 성장률을 지속하는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롯데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이어가면서 유통 대기업 롯데의 대응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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