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원 티몬 대표. 사진=티몬 [뉴스락]

[뉴스락]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 상장에 나선대 이어 경쟁 커머스 업체인 티몬도 상장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커머스 업체 티몬이 상장 전 지분투자를 통해 약 30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하면서 쿠팡에 이어 두 번째 이커머스 상장사가 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티몬은 PSA컨소시엄이 국내 기관과 외자유치를 통해 약 2550억 원, 티몬의 최대주주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도 500억 원을 출자하면서 총 3050억 원의 투자 자금을 확보했다.

지분 투자에 나선 사업자들은 교환사채(E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증자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환사채는 회사 보통주 담보로 발행하는 회사채로 만기에 원리금을 받거나 보통주로 전환한 뒤 매각이 가능하다.

코로나19로 이커머스 업체들에 대한 관심도가 급증하면서 쿠팡, 티몬에 대한 투자자들의 직접 참여가 늘고있고 실제 상장에도 속도가 붙고 있는 것이다.

다만 쿠팡과 달리 티몬은 해외증시 상장보다 국내증시 상장을 먼저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쿠팡의 경우 국내가 아닌 미국에서 먼저 상장하는 요인 중 하나로 다양한 분석이 나오지만 매출액 대비 적자 폭이 크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당장 매출액이 13조에 이르지만 적자로 인해 기업가치를 보수적으로 평가 받을 수 있고 성장성에 초점이 맞춰져있지 않다는 것이다.

앞서 티몬은 지난해 4월 쿠팡이 적자 등을 보는 상황에서 이커머스 시장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면서 상장 주간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하고 국내 첫 상장에 대한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당장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 상장에 속도를 높이면서 티몬이 이커머스 기업 중 첫 상장사가 되기는 어렵지만, 연내 국내증시에 상장할 경우 한국에서 첫 이커머스 상장 기업이 될 전망이다.

티몬과 쿠팡이 국·내외 상장에 속도를 높이면서 이후 상장에 나서게 될 커머스 업체에 대한 관심도도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위메프의 경우 최근 신임 대표에 하송 부사장을 선임하면서 플랫폼 기술에 대한 투자를 공헌한 바 있고 체질개선에 나선만큼 경쟁 업체의 상장을 바라보기만 할 리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쓱닷컴, 11번가 등이 실적이 나쁘지 않고 국내 대기업은 물론 아마존 등 대기업과 협업에 나서고 있는 만큼 다음 상장 업체가 되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진원 티몬 대표는 "티몬의 경쟁력과 향후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성공적으로 투자유치를 마무리했다"라며 "자본결손금을 정리하고 하반기 성공적인 IPO를 위해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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