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SK이노베이션 계열 CEO(왼쪽부터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이 그린밸런스 2030 실행의지를 다지고 있다. 사진 SK이노베이션 제공 [뉴스락]
지난해 11월, SK이노베이션 계열 CEO(왼쪽부터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이 그린밸런스 2030 실행의지를 다지고 있다. 사진 SK이노베이션 제공 [뉴스락]

[뉴스락] SK이노베이션이 석유화학 자회사 SK종합화학의 지분 매각을 추진, 친환경 경영을 가속한다. 또다른 자회사 SK에너지, SK인천석유화학 등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모인다.

23일 IB업계 등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100% 자회사 SK종합화학의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글로벌 SI(전략적투자자), 조인트벤처(JV) 등과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FI(재무적투자자)로의 단순 지분 매각이 아닌, SI와 함께 JV를 설립할 것으로 보인다. 지분 51%는 경영권 유지를 위해 남겨두고 나머지 49%를 매각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SK종합화학은 2019년 말 기준 매출 11조8547억원, 영업이익 458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6조5454억원, 영업손실 41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 국제 유가 하락 등 영향으로 영업손실을 보였지만 여전히 수익 창구 역할을 해왔다.

IB업계에서 SK종합화학의 가치를 5조원 안팎으로 평가하고 있는 가운데, 절반의 지분 매각이 이뤄지면 SK이노베이션은 약 2조원 남짓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이 SK종합화학 지분을 매각하는 데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전사적으로 추진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과 더불어, SK이노베이션의 친환경 사업 강화 전략 ‘그린 밸런스 2030’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올해 신년사에서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석유화학 사업에 대해 “현재 생존의 문제에 직면한 석유, 화학, 윤활유 사업은 국내외 다양한 파트너링 방안에 대한 적극 발굴 및 가시적 성과 시현과 함께 Biofuel, 친환경 윤활유, 친환경 트레이딩, 수소 등 친환경 사업모델을 구체화해야 한다”며, “특히 화학 사업은 범 지구적 환경 문제인 플라스틱 이슈를 선도적으로 해결하는 ‘Green Chemical Company’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통 석유화학 기업인 SK종합화학을 친환경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정책 추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글로벌 패러다임이 친환경으로 전환되고 있고, 당사는 이미 작년 말 인사 개편 당시 카본 비즈니스 내 친환경 조직을 만들어 ‘그린 밸런스 2030’, ‘탄소배출 제로’를 목표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김준 사장의 신년사에서도 알 수 있듯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는 것이며, 첫 발을 내딛은 SK종합화학의 사업 포트폴리오 역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의 석유 관련 자회사 지분 매각 행보로 인해 SK에너지, SK인천석유화학 등 또다른 자회사의 지분 매각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SK에너지와 SK인천석유화학은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로, 원유를 정제하고 여기서 생산되는 나프타를 납품하는 등 정통 석유화학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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