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 한화그룹 제공 [뉴스락]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 한화그룹 제공 [뉴스락]

[뉴스락]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핵심 계열사 3사 미등기임원직을 맡는 방식으로 경영에 복귀한다.

26일 한화그룹은 입장문을 통해 “계열사들이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고, 앞으로도 회사별 사업 특성에 맞춰 자율·책임경영 시스템을 지속 발전시킨다는 점을 고려해 김승연 회장이 등기임원을 맡지 않기로 했다”면서 “이는 계열사들의 일상적인 경영활동에 관여하기 보다는 그룹 전반에 걸친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과 해외 네트워크를 통한 글로벌 사업 지원 등의 역할에 집중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다음달 중 모회사이자 항공·방산기업 ㈜한화, 화학·에너지 기업 한화솔루션, 건설·서비스 기업 한화건설에 미등기임원으로 소속돼 한화그룹 회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들 회사 및 해당 사업부문 내 미래 성장전략 수립, 글로벌 사업 지원 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한화에선 항공우주 및 방위사업 부문의 미래기술 확보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시장 개척에 집중하고, 한화솔루션에선 그린수소에너지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 역량 강화 및 미국 등 글로벌 그린에너지 사업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한화건설에선 글로벌 건설업체와의 협력 및 경쟁력을 제고할 계획이다.

2014년 부실 계열사 부당지원 등 특정경제가중처벌법 위반으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김 회장은 7년간 취업제한에 걸려 공식직함을 갖지 못했다.

지난 18일 취업제한 기간이 끝나 재계 안팎에서 등기임원 복귀 가능성을 점쳤지만 그룹 차원에서 입장을 밝히지 않아왔다.

이번 미등기임원 복귀를 두고 재계 관계자는 “김 회장이 비공식적으로라도 사실상 회장직을 그간 수행해왔으며, 세 아들(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김동원 한화생명 전무/김동선 한화에너지 상무보)이 이미 경영 일선에 있어 본인이 직접 전면에 나서기보단 지원하는 방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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