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이 한국노총 부천·김포지역지부와 함께 서울 양재동 오비맥주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비맥주의 하청노동자 불법파견 해소와 고용승계를 촉구했다.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뉴스락]

[뉴스락] 오비맥주 경인직매장 해고 노동자들이 사측의 불법파견 의혹을 제기하며 당국의 근로감독 실시를 촉구하고 나섰다.

오비맥주가 위장도급으로 직매장을 운영해왔다는 것.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전국금노동조합연맹(이하 금속노련) 부천지역노조 오비맥주직매장분회는 지난달 25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오비맥주의 직매장 하청노동자 불법파견 의혹에 대한 근로감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금속노련 오비맥주직매장분회는 오비맥주가 CJ대한통운과 직매장 운영 위탁 계약 과정에서 30여 명을 해고했는데, 해고가 부당했을 뿐만 아니라 오비맥주가 하청 노동자를 자신의 직원처럼 사용하는 불법파견을 저질렀다는 입장이다.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은 "오비맥주가 하청 노동자를 물류팀의 하나로 편입시켜 자신의 직원처럼 사용하는 불법파견을 저지르고도 고용승계 문제는 외면했다"라며 "오비맥주가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고 있지 않다"고 오비맥주의 태도를 규탄했다.

오비맥주는 청주, 이천, 광주 등 3개 주류제조공장과 전국 23개 직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오비맥주는 직매장과 대리점 사이의 물류 업무를 CJ대한통운에게 위탁계약해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CJ대한통운이 직매장과 대리점 사이의 운송 작업을 소규모 물류업체, 화물업체에 재하청 하고 있는데, 지난해 6월 CJ대한통운이 '동성종합특수물류'에서 '태성로지텍'으로 하도급 업체를 변경하면서 오비맥주 경인직매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30여 명이 계약해지 된 것이다.

금속노련 오비맥주직매장분회는 오비맥주가 고용승계 면담 과정에서 노동조합 탈퇴를 종용했고 이 과정에서 30여 명이 부당하게 해고당했다는 것이다. 또, 계약해지 이전에 오비맥주의 '위장도급', '불법파견' 등을 주장하며 고용노동부 등에 근로감독실시를 요구한 상황이다.

오비맥주직매장분회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오비맥주가 직접고용된 직원처럼 하청노동자를 사용하고도 사용자 책임을 회피한 불법파견 때문에 투쟁하고 있다"라며 "하청업체 노동자에 직접 업무지시, 하청 노동자 선발 기준 작성 등 사실상 직영으로 운영됐고 노예같은 삶에 저항해 노조를 만드니 돌아온 게 고용승계 관행을 깬 실질적 해고였다"고 설명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전체회의, 청문회 등에서 오비맥주 불법파견 소지가 명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는가 하면 전국 직매장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 경기 부천시의회 등도 지난달 24일 성명을 내고 오비맥주 경인직매장 하청노동자의 불법파견을 지적하고 고용승계 대책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오비맥주 측인 이와 관련해 노동자들의 불법파견 책임은 없으나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하청 노동자에 대한 위로금은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오비맥주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많이 진전되고 있는 걸로 알고있다"라며 "자세한 내용은 대외비 성격이라 잘 모른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노총은 오비맥주에 대한 불매운동을 독려하는 등 대응을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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