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민 산업팀 기자.
이지민 산업팀 기자.

[뉴스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는 기업의 서로 다른 직원 처우에 시선이 간다.

지난해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19라는 감염증이 전 세계를 강타했고 경제는 대규모 공황에 빠졌다.

업계 불문 산업 전체가 흔들렸지만, 그중 관광산업에 코로나19는 악재 중 악재로 작용했다. 세계 각국은 전염병 확산 예방·방지를 위해 국경을 닫았으며 관광산업의 침체는 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관광 관련 기업은 고용 인원을 감축하거나 경영 비용을 줄이는 방법 등 운영난에 대한 대응을 시작했다.

국내 LCC(저가항공)사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등장 직후 연이은 해외여행 취소로 인해 항공권 취소·환불 요청이 이어졌고, 수익을 내지 못한 채 적자와 부채만 늘어갔다.

여기에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까지 결렬된 이스타항공은 경영난을 버티지 못하고 조직 슬림화에 돌입했고 대규모 구조조정을 택했다.

직원 605명을 단칼에 쳐낸 이스타항공은 직원들의 농성에도 묵묵부답이다.

이 같은 항공업계의 불황은 공항과 면세점으로 번져갔다. 여행객이 줄자 공항과 면세점 이용객이 자연스럽게 줄어들었으며 모두 운영난을 겪게 됐다.

그러나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달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철수하는 면세점 직원 471명의 손을 놓지 않았다. 공항공사는 면세점 존속 사업자에 임대료 감면, 납부 유예, 영업시간 탄력 운영 등 다양한 조건을 제시했고 471명 전원 고용 승계에 대한 합의를 오랜 시간 이어왔다.

정부도 함께 면세사업 지원에 대한 토론회를 통해 존속 사업자의 특허면적에 대한 논의를 지속했다.

다만 존속 사업자도 임시 운영 중인 면세점에 대해 더는 직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고, 이에 전원 고용 승계는 불발됐지만 공항공사의 노력은 박수를 받았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지만 그간 회사를 위해 노력해 온 직원에 대한 사측 처우가 확연히 눈에 띄게 드러나는 시점이다.

회사도 불가피한 선택이고 많은 방법을 고려한 끝에 내린 결정이었지만, 소속 직원들은 피부로 느꼈으며 마음으로 울었을 것이다.

오너와 경영진만이 일궈온 기업이 아닌 수많은 직원이 함께 노력해 성장했단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 코로나19 극복 이후 더 단단한 기업으로 발전하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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