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소박함과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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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소박함과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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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21세기 인류는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인구의 폭발적 증가, 빈부격차, 지구적 기후변화, 물 부족, 에너지 고갈, 열대우림 및 강의 파괴, 어류남획과 해양오염, 유독성 폐기물의 무차별적인 투기로 인한 환경오염 및 질병, 동식물종의 멸종 등 전 지구적 차원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게다가 변화는 가속되고 있고, 동시에 인류가 전체 역사를 통해 겪었던 위기나 기회가 압축되어 다가올 것으로 예측된다. 이 책에서는 먼저 환경위기에 집중하여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몇몇 방안 및 논의들에 대해 비판적으로 검토해 본다. 그리고 이러한 위기의 근원이 대체적으로 현대 사회에서 병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탐욕적 물질주의와 소비주의에 있다고 진단한다. 그런데 이는 다시 행복한 삶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자발적 소박함’을 미래의 대안적 삶의 방식으로 집중 검토하고 소개한다.

책속으로

필자는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이 책에서 개인으로서 나의 행복은 물론, 나와 상호작용하고 관계하는 다른 사람들, 더 나아가서는 생물체들 그리고 무생물적 존재들과 같은 생태계와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 다시 말해 웰빙(well-being)하는 방법을 고민해 보고자 한다. 우리가 사람들을 만나면 “안녕하냐”, “잘 지내느냐”, “잘 있느냐”고 묻듯이 잘(well) 존재하는 것(being)은 인간들은 물론이고 모든 존재에게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행복은 사실 우리가 흔히 이해하듯이 기분 좋은 주관적인 심리적 만족 상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 개념을 이렇게만 이해한다면 우리는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없다. 우리는 내적으로든 외적으로든 그것이 어떤 형태이든 만족스러워야 하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을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라고 했는데, 이는 영어로 웰빙(well-being)이라고 번역된다. 이는 말 그대로 ‘잘 존재하는 것’, ‘잘 사는 것’, ‘잘 지내는 것’, 즉 ‘안녕’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인간의 기능을 잘 발휘하는 것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격동의 시대, 소박한 삶과 행복” 중에서

코펜하겐경영대학교(Copenhagen Business School) 교수인 롬보르는 󰡔회의적 환경주의자(VerDens Sande Tilstand)󰡕(2003)라는 책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저자의 주장이 사이먼이나 소르망의 주장과 크게 다르지 않음에도 이 책이 열광적인 반응을 얻은 이유는, 좌익 성향의 그린피스 회원으로 활동하던 롬보르가 어느 날 환경주의자로서 그동안 믿어 왔던 신념에 자기모순을 발견하고 회의적 환경주의자로 변절했다는 그의 특별한 이력 때문이다(김일방, 2005:36∼37). 롬보르의 논지는 간단하다. 환경은 점점 더 좋아지고 있고 혹시 나빠졌더라도 무시할 정도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환경주의자들은 식량 부족, 삼림 훼손, 에너지와 자원 고갈, 오염, 생물 다양성 감소, 지구온난화 등 환경이 악화하고 있다는 잘못된 주장을 널리 유포해 대중을 속이고, 이로 인해 잘못된 정책 결정을 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이런 도발적 주장은 당연히 환경론자들의 반격을 받았다.
“환경문제의 현황과 환경회의주의” 중에서

그리고 소박한 삶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숲속 월든(Walden) 연못가의 오두막에 살았던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를 연상하고 소박한 삶을 위해서는 사람들과 떨어진 시골에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역시 잘못된 생각이다. 소박한 삶은 ‘땅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이 아니라 ‘어디에 있든 가장 좋은 결과를 얻도록 노력하자’는 운동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또한 소박한 삶은 수수하다 못해 누추한 생활을 옹호하고 미와 심미적 가치를 부정하는 삶에 대한 원시적인 접근으로 여겨지기도 하는데, 사실 소박한 삶은 미를 부정하기보다는 인공적이고 거추장스러운 것을 벗어 버리고 심미적 감각이 자유롭게 발산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자발적 소박함의 삶”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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